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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포 미닛 ‘거울아 거울아’와 비교하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5-20 04: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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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인조 그룹 ‘포 미닛(4 Minutes)’의 ‘거울아 거울아’는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를 떠오르게 합니다. 마녀가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하고 묻자 거울이 “‘백설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해 백설공주의 길고 긴 잠이 시작됩니다.

 

…매일 날 그대만 바라보게 만들고/오늘은 좀더 예쁘게 나 나 나 날/보여줘 너무 멋진 너 너 너 너 너에게/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 누가 제일 예쁘니/오늘만은 내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줘 봐/너를 생각하면 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마치/너무 예쁜데…


주인공은 짝사랑하는 상대를 매일 바라보며 마음을 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싶은데 스스로 생각해도 제일 예쁘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러니까 ‘오늘만은’ 제일 예쁘다고 말해 달라고 거울에게 부탁합니다.
사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거울에 비친 내가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그래서 자꾸 거울을 봅니다. 노래 속 주인공은 결국 자기가 제일 예쁘다고 믿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상대는 알아주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자크 라캉이 간난아이가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보며 ‘남’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이른바 ‘거울단계’입니다. 사실은 거울 속의 내가 남들이 보는 내 모습이겠지요.
‘거울아 거울아’에서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합니다. “이 세상에 누가 제일 예쁘니”를 몇 번씩 반복합니다. 거울이 진실을 말하나요? 아니면 내 마음이 진실을 말하나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남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할까요. “엄마 친구 아들은 전교 1등이라는데….” 얼마나 듣기 거북한 말입니까.
공자의 제자 자공이 누군 어떻고 하며 자꾸 인물들을 비교하자 공자가 비꼬는 듯 돌려 말하며 타이릅니다.
“사(자공)야. 너는 참 어진가 보구나? 난 그럴 겨를이 없는데(賜也賢乎哉? 夫我則不暇).”
공자는 나는 남과 비교할 시간이 없는데 넌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젊잖게 꾸짖은 것이지요.
사실 행복은 남과 비교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내 마음 속에 있으니까요. 거울이 설령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대답한들 상대가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그리고 세상은 ‘예쁜 사람’만 잘사는 곳도 아니랍니다.

 

< 홍호표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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