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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달샤벳 ‘수파 두파 디바’와 부동심(不動心)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29 02: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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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달샤벳 ‘수파 두파 디바’와 부동심(不動心)

달샤벳(Dal Shabet)의 ‘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라는 댄스곡이 있습니다. 여성그룹이 신나게 춤추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찔하지 난 정말 멋진 girl/큭큭 멋지단 말론 부족한 걸/짜릿하지 난 so hot girl…/날 보는 뜨거운 저 시선들/어디서나 따라다니는 저 그럭저럭 남자들/나를 원해…/내 안의 또 하나의 나를 깨워…/나는 달라 so hot girl…/몸은 지글지글 뜨거워져…/천하무적 멋쟁이 예비스타 난 Supa Dupa Diva…


이 노래는 ‘몸’의 노래입니다. 대부분이 몸 자랑입니다. 주인공은 스스로 ‘정말 멋진 girl’이고 ‘고혹적인 소녀’이며 ‘천하무적 멋쟁이 예비스타’라고 합니다. 번쩍거리고 찰랑거린다고 스스로를 높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아름다운 S라인의 몸매, 완벽한 ‘스펙’에 인기 ‘짱’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우며 팝의 여왕(Diva)이 될 거라는 말입니다. 전형적인 몸통의 노래죠.


주인공은 결론적으로 너의 ‘몸’을 움직여서 나의 ‘마음’을 훔치라고 합니다. 이제 마음은 훔치는 ‘대상’(객체)이 됩니다.


어쩌면 요즘 세태에 딱 들어맞고 젊은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몸=나’이고 마음은 훔치는 대상이 되면 ‘마음=물건’이 되지 않을까요? 이 경우 어떤 사람이 내 마음도 훔치고 또 다른 사람의 마음도 훔치고…. 그래서 몸만 내 것으로 남게 되고. 훔친다고 했지만 ‘마음=물건’이니까 얼마든지 사고팔 수 있겠지요. 마음은 남이 훔치거나 사갔고, 몸만 남아 있으니 몸이 하는 대로 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나요? 물론 마음을 훔치는 쪽이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겉모습을 내걸고 마음을 훔쳐가라고 하니….


맹자는 황제가 되거나 왕이 되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不動心)’이라고 했습니다. 기쁘나 즐거우나 잘나나 못나나 흥분하지 않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입니다.


슈퍼스타와 디바는 요즘의 ‘왕’입니다. 따라서 디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을 팔아버린 여왕이 무슨 소용일까요. 물론 이 노래는 이 그룹의 성공을 향한 자신감을 담은 것이고 또 돈과 물질, 스펙만을 떠받드는 세상에 대한 풍자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 홍호표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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