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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 읽기]빅뱅의 ‘투나잇’과 애인(愛人)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01 05: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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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빅뱅(사진)의 히트곡 ‘투나잇’을 통해 한국인의 바탕에 깔려 있는 정서와 사랑을 짚어 볼까요. 요즘 세대의 노래이긴 하지만 옛날 노래와 뿌리가 같으니까요.
너무 쉽게 또 남이 돼…/아냐 질린 것 같애 벌써 따분해 시시해/한 여자로는 만족 못하는 bad boy but I’m nice/안 넘어가고는 못 배길 걸…/무감각해진 첫 느낌 서로를 향한 곁눈질/그깟 사랑에 난 목매지 않아…/아직 난 사랑을 몰라 또 홀로 가여운 이 밤/상처 날 이별이 무서워…/널 처음 만난 순간이 그리워…/질질 끄는 성격…/난 아직 사랑을 몰라 또 홀로 가여운 이 밤…/너를 찾아서…
‘투나잇’은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하면 오랫동안 함께 가는 게 아니라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요즘 세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쉽게 질려버려서 상대가 따분하고 시시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반면에 나는 좋은 사람이라면서 상대가 안 넘어가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자신만만합니다.
오로지 한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곁눈질’을 합니다. ‘그깟 사랑에 난 목매지 않아’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그렇지만 가엽게 홀로 남아 있습니다. 이별이 무섭다고 합니다. 상처를 받을까봐….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것이 ‘쿨’해 보이는 세상입니다. 순정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결론은 ‘쿨’하지 않습니다. ‘가여운’ ‘상처’ ‘그리워’ ‘무서워’ 같은 말들이 이를 잘 말해 줍니다. 사랑을 놓고 곁눈질을 하며 잘난 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순정? 이제 그런 것은 없다고 강요하는 세상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랑을 저울질한 끝에 올 상처와 외로움을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널 처음 만난 순간’을 그리워합니다. 순정을 그리워하는 것이지요. 이게 우리의 바탕 정서입니다.
공자에게 제자 번지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어질다는 것(仁)은 무엇입니까?”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남을 사랑하는 거야(愛人).”
‘애인’이 여기도 나오네요. 어진 것은 다른 사람도 나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순정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곁눈질’의 사랑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사랑에는 ‘빅뱅’이 없는 것이지요.

 

<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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