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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 침과 대변, 코로나 사태에선 귀중한 연구 대상!
  • 장진희 기자
  • 2020-11-03 1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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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똥, 코로나 사태에 유용하게 쓰여


미국 유타주립대 연구원이 생활하수 표본을 꺼내고 있다. 로건=AP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에 세계 과학자들이 대변이 담긴 하수(더러운 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인간의 배설물을 포함한 각종 오물이 섞여 역한 냄새가 나는 하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미생물의 존재 유무를 알아내는 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과학자들이 생활하수 표본을 분석해 역학(질병 발생 원인과 특성을 밝히는 학문)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대변과 마찬가지로 더럽다고 여겨지는 침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게임체인저(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품 등을 이르는 말)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의 대변과 침이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구진이 코로나19 확산 연구에 쓰기 위해 하수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CNBC 홈페이지 캡처​


고약한 냄새나는 하수 분석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대변 검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생활하수에 포함된 인간의 대변은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데 귀중하게 활용돼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과학자들이 특정 지역 또는 한 건물 내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수를 분석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하수에 포함된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 어떤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퍼질지 미리 예측할 수도 있다. 확진자의 이동 경로(지나는 길) 같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도 역학 연구를 할 수 있어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서구 국가에서는 대변 연구를 선호한다고 WP는 설명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하수를 분석하고 있다. 오타와 보건 당국은 지난달 초 하수의 바이러스 농도가 지난 9월에 비해 2배 짙어졌고 지난 6월 대비 10배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 나라도 하수 기반의 역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적은 비용으로 집단감염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하수 분석 결과는 확진자 증가 추세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만이 확진자의 수를 알아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럿거스대 연구진이 개발한 타액 검사법 키트. 럿거스대 제공​


모두가 안전한 진단 검사법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검사자의 콧속에 20㎝에 달하는 긴 면봉을 쑥 집어넣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진단 검사에 필요한 검체(검사·분석에 쓰이는 물질·생물)를 채취하기 위해 면봉을 활용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검사자는 종종 불편함을 호소하고, 이들이 재채기나 기침을 해서 침방울이 튈 우려(걱정)가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사 대상자가 뱉은 침으로 코로나19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진단하는 방법이 미국에서 쓰이고 있다. 검사자가 작은 플라스틱 튜브에 침을 뱉고 의료진은 침을 가지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미국 럿거스대 교수팀이 개발한 코로나19 타액(입 속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색의 소화액) 검사법을 지난 4월 긴급 승인했다.


미국 유타 주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플라스틱 튜브에 침을 뱉고 있다. 웨스트 밸리 시티=AP뉴시스


럿거스대 연구진이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친 결과, 타액 검사법의 진단 결과가 기존의 면봉검사법과 100% 일치했다고 미국 NBC 방송은 보도했다. 의료진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검사자와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타액 검사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럿거스대 외에 미국 일리노이대와 예일대 연구팀도 타액 검사법을 개발해 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타액 검사법은 대부분 3∼6시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고, 검사 비용도 약 10달러(약 1만1300원)로 저렴해서 미국 내 여러 단체가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와 코치, 직원들은 지난 6월부터 타액 검사법을 이용해 코로나19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전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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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natebest   2020-11-10

      대부분의 코로나 검사는 콧물이나 침과 같은 타액으로 이루어진다. 검사시간도 단축되고 검사비용도 저렴해서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방법을 가장 먼저 알아낸 나라나 단체에게 상을 주었으면 좋겠다. 처음처럼 코로나가 대유행으로 번질 때 이런 간편한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게되어 그래도 지금처럼 좀 잦아 든것 같다. 백신도 빨리 개발되고 개인 방역도 잘 되어서 얼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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