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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아이유 ‘좋은 날’과 요조숙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3-11 04: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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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가요 아이유(IU·사진)의 ‘좋은 날’의 가사를 볼까요?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파란건지
오늘 따라 왜 바람은 또 완벽한지
그냥 모르는 척 하나 못 들은 척……
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했던 모든 말 저 하늘 위로
한번도 못했던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
(휴∼ 어떡해)


이 노래는 짝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 오빠 사랑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냥 모르는 척 하나 못 들은 척 지워버린 척 딴 얘길 시작할까’ 하고 마음만 태웁니다. 문자와 트위터로 사랑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시대. 그런 세상에 주인공은 직접 고백을 못합니다. 짝사랑의 순정이 엿보이지요. 어쩌면 엄마 아빠가 사귀던 시절의 그 정서인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이랑 세대차이가 없다고요? 더 오랜 옛날에도 그랬답니다.
고전 중에 ‘시경(詩經)’이 있어요.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들을 모은 시집으로 공자가 정리했다고 해요. 맨 처음에 실려 있는 노래가 ‘관저(關雎)’입니다. 관저는 물새의 일종입니다.


끼룩끼룩 노래하는 저 물수리(징경이)는
황하 강가 모래톱에 놀고 있네요
그윽하고 아리따운 요조숙녀는
일편단심 기다리는 이 몸의 배필

들쭉날쭉 돋아 있는 마름 풀을
이리저리 헤치면서 찾아가듯이
그윽하고 아리따운 요조숙녀를
자나 깨나 그리워서 찾아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어
자나 깨나 애태우며 생각합니다……


‘쿨한 오빠’(군자)가 임을 그리워하다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오빠는 임을 잊지 못하고 밤새 뒤척이며 기다립니다. 뒷부분에서 둘은 드디어 ‘벗’이 됩니다. 마음이 통했다는 거지요. 그윽하고 품위가 있는 착한 미혼여성이란 뜻의 ‘요조숙녀’(窈窕淑女)가 여기 나옵니다. 그런데 ‘좋은 날’에서 소녀는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하고 고백했을까요?

 

<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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