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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UMMA & 리더]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읽게 그리고 ‘칭찬’은 필수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1-04 05: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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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숙현 관장

[AJUMMA & 리더]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읽게 그리고 ‘칭찬’은 필수죠

“다시 애를 키운다면 더 열심히 책을 읽혀보고 싶어요.”
1979년 임신해서 7급 공채 사서로 국립중앙도서관에 들어온 뒤 한 번도 도서관 밖으로 나가본 적 없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숙현 관장의 말이다. 너무 뻔해 보이는 답변이라 2% 더 파헤쳐 보았다.

 

●공무원집 며느리
“시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 관장의 아들 장중수 씨는 200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장 사무관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4대째 공무원을 배출한 집안이 됐다. 공무원 집안 분위기는 어떨까. 예의 성실 책임감…. 이런 것들이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자연스럽게 묻어났다고.
“화목해요. 모이면 즐겁고 아이들은 성실하고 공부를 잘했어요.”
문득 그래서 세간 사람들이 집안을 보고 딸을 시집보내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관장은 이런 전폭적인 지지에도 교육은 어렵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공개수업을 가면 언제나 우리 아이가 제일 어수선했어요.”
성격이 밝아서일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고민도 깊어졌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공부는 꼭 책상에서 하게 했어요.”
이 관장은 우선 아이가 누워서 문제를 풀거나 숙제하지 못하게 했다. 바른 자세도 공부라고 가르친 것. 처음에는 10분도 제대로 못 앉아 있던 아이는 점점 자세를 갖췄고 집중력도 좋아졌다.

 

●사서 엄마
“지금은 후회가 돼요.”
사서 엄마의 독서법. 무엇이 후회되는 것일까. 이 관장은 장 사무관이 태어난 지 6개월 때부터 책을 읽어주었다.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스스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읽어 주었다. 아들은 책을 외우더니 글을 깨쳤고 이내 혼자서 읽게 됐다.
욕심이 생겼다. 좋은 책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다. 과학시리즈 위인전 등 전집을 들이밀었다. 어느 한 분야라도 허술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들은 그렇게 좋아하던 책을 읽지 않았다. 갈등이 생겼다.
당시에는 어린이도서관이 없었다. 일반 도서관에서도 어린이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엄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서점으로 갔다. 책을 실컷 읽게 하고, 아이가 고른 책은 비싸도 사주었다. 아들은 자기가 고른 책은 정말로 열심히 읽었다.
“엄마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 저도 빠진 것이죠. 되돌아갈 수 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도 내버려 두겠어요.”
이 관장은 아이의 ‘독서편식’이 걱정돼도 내버려두라고 조언했다. 한 분야만 파고들어 생각의 틀이 엉성하게 짜이는 듯해도 나중에 보면 조밀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독서와 칭찬
“엄마들이 붙어 앉아서 문제집을 달달달 암기시키지 않고, 책만 읽게 해도 일정 수준까지 공부는 해결됩니다.”
이 관장은 직장맘이 해야 할 최소한의 것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깨닫게 도와줘야 하는 것. 이게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문제집을 달달달 외게 윽박지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무엇이 우리 아이에게 자극이 될까를 고민하는 엄마가 최고예요.”
이 관장은 잡초처럼 자라게 아이들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인형처럼 다뤄도 안 되겠지만 잘 자랄 수 있게 잡초도 뽑아주고, 가지치기도 해줘야 한다는 것.
“그래도 칭찬이 없으면 모두가 허사예요.”
그는 어른도 잔소리를 싫어하는데 어린아이는 오죽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관장의 교육법은 ‘독서와 칭찬’으로 압축됐다.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춤바람 난 엄마 이 관장의 취미는 뜻밖에 ‘댄스’다. 10여 년 전 장 사무관을 대학에 입학시킨 직후 ‘춤바람’이 났다. 다행인 것은 남편인 장호열 전 법원공무원교육원장과 함께 났다는 점이다. 부부는 지금도 주말마다 살사 차차차 룸바 등 댄스에 푹 빠져 지낸다. 하지만 공무원은 역시 뭔가 달랐다. 장 전 원장은 전문가 수준의 댄스교본 ‘장호열의 댄스 스포츠 스쿨’(김영사)을 펴내 화제를 모았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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