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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하와 동토가 녹자 과거 흔적이 하나둘… 기후변화, 타임캡슐을 열다
  • 최유란 기자
  • 2020-10-27 13: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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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곳곳에서 ‘웃픈’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지구의 평균 기온이 변하는 현상)로 알프스 산맥의 빙하와 시베리아의 동토(얼어붙은 땅)가 녹으며 과거 인류는 물론 멸종된 생명체의 흔적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것. 기후변화로 발견된 과거의 흔적은 어떤 건지, 이러한 발견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짚어보자.


최근 알프스 산맥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의 나무 조각상.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고대 인류 물품이 그대로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은 최근 고고학적 유적지로 변모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곳곳에 있는 빙하가 녹으며 선사시대 인류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고고학자 레귤러 구블러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알프스 산맥에서 최소 6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물품들을 발견했다. 나무로 만든 조각상과 매듭이 있는 끈, 신발 등으로. 빙하 속에 꽁꽁 얼어있다 얼음이 녹자 60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당시 인류가 알프스 산맥과 같은 높은 곳에서도 사냥 등을 위해 활동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의미가 큰 발견이다.

알프스 산맥에서 과거의 물건이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유럽 최고봉(가장 높은 봉우리)인 몽블랑 빙하마저 녹고 있는 알프스 산맥에서는 지난 7월, 약 50년 전 인도 신문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이전에도 5300년 전 남성의 주검(죽은 사람의 몸)과 다양한 과거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약 6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듭이 있는 끈


멸종한 동굴곰 미라도 ‘짠’

과거 인류뿐 아니라 멸종한 동물의 흔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시베리아에서는 동토가 녹으며 약 1만 500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곰 미라(썩지 않고 건조돼 원래 상태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인간이나 동물의 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북동부의 한 섬에서 순록 치는 이들이 발견한 이 동굴곰 미라는 지난달 러시아 야쿠츠크 북동연방대(NEFU) 연구팀이 넘겨받아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동굴곰의 연대를 2만 2000∼3만 9500년 전으로 잠정 추정했다. 이제까지 동굴곰의 두개골과 뼈는 다수 발견됐지만 코 등 부드러운 조직까지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동굴곰의 생활사 등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최근 시베리아에서는 동토가 녹으며 멸종한 빙하기 동물인 매머드, 털코뿔소, 동굴사자 등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최근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동굴곰 미라의 이빨. 러시아 야쿠츠크 북동연방대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한 발견

이러한 발견은 인류는 물론 과거 지구에 존재했던 생명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하지만 마냥 기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지구가 점점 따뜻해지는 기후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이뤄진 발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위스 정부는 20세기 들어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빙하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빙하 약 4000개는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지구상 가장 추운 땅으로 꼽히는 시베리아의 동토도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으로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녹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얼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연구 자료가 훼손되기 전 연구를 진행하는 것 또한 문제로 떠올랐다. 구블러 박사는 AFP통신에 “빙하가 녹으며 귀한 유물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지만 발견하고 연구할 시간은 매우 짧아 스트레스”라며 “지금까진 꽁꽁 얼어있어 훼손되지 않았지만 모습을 드러낸 이상 빠르게 부패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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