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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무함마드 만평’ 보여줬다 살해된 프랑스 교사 추모 물결
  • 최유란 기자
  • 2020-10-19 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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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파티 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그가 근무하던 파리 북부 콩플랑생토노린의 부아돈 중학교 앞에 꽃을 놓고 촛불을 켜며 애도하는 모습. 콩플랑생토노린=AP뉴시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프랑스 교사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콩플랑생토노린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사뮈엘 파티 씨(47)는 퇴근길에 테러를 당해 숨졌다. 무함마드 만평(만화를 그려서 인물이나 사회를 풍자적으로 비평함)을 수업에 활용했다는 이유였다. 범인은 압둘라 안조로프라는 18세 남성으로 러시아 내 자치 지역인 체첸공화국 출신의 무슬림(이슬람교도) 난민이었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파티 씨는 이달 초 언론 자유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2015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 그는 무슬림이 무함마드에 관한 어떤 묘사도 금한다는 점을 감안해 만평을 보여주기 전 무슬림 학생들에게 “불쾌하면 교실을 나가도 된다”고 알렸다. 그러나 한 무슬림 학생이 남아 수업 모습을 촬영했고 이 학생의 부친은 학교에 항의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상에 파티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후 파티 씨를 향한 협박 전화가 빗발쳤고 안조로프 역시 이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파티 씨를 기리는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전역에서는 파티 씨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파티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가 사뮈엘이다” “내가 교사다” “표현의 자유, 가르칠 자유” 등의 문구를 외치며 테러를 규탄(잘못이나 옳지 못한 일을 잡아내어 따지고 나무람)했다.

프랑스 중등교사노조는 앞서 17일 “테러에 굴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계속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1일 파티 씨의 장례를 국장(나라가 주관해 지내는 장례)으로 치르기로 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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