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킥라니

‘전동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친 신조어. 고속도로에서 고라니가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나 자동차 운전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를 일컫는다.​


서울 광화문에서 한 시민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는 12월부터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중학생도 편리하게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 킥보드를 타게 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고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현재는 만 16세 이상에 이륜(두 개의 바퀴)자동차 면허가 있어야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다. 오는 12월 1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도로 이용도 허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개인형 이동장치인 공유 전동 킥보드 이용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만 찍으면 바로 빌릴 수 있고, 정해진 주차 구역이 없어 도착지 주변에 세우면 바로 반납할 수 있어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동 킥보드 이용 가능 연령을 낮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늘면서 사고 또한 늘고 있는데 이용 가능 연령을 낮춘 것은 시급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 킥보드 이용자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49건에서 2019년 890건으로 3년 사이에 18배가량 늘었다.

전동 킥보드는 최대 시속 25㎞가량으로 이동 속도가 빠르고 대부분 서서 타다보니 중심 잡기가 어려워 자전거 같은 수단보다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전동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친 ‘킥라니’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전동 킥보드가 빠르게 달리며 보행자나 자동차 운전자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면허도 없는 중학생이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되면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도로도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걱정)가 나온다.​

▶어동이 나는 전동 킥보드 이용 연령을 낮춘 것에 찬성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 탑승이 꺼려지는 게 사실이야. 전동 킥보드 이용 가능 연령을 낮추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감염 걱정 없이 개인형 이동수단을 탈 수 있게 될 거야.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전동 킥보드는 버스, 자가용과 달리 이용할 때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개인형 이동수단이 될 전망이야. 전동 킥보드 이용자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고, 이용자를 늘리는 대신 안전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전동 킥보드 이용 연령을 낮춘 것에 반대해. 앞으로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용 방법을 잘 모르는 청소년이 빠른 속도로 킥보드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칠까봐 걱정돼.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신체가 덜 발달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보다 평균 속도는 빠른데 서서 타기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면 쉽게 넘어질 수 있는 구조야. 이 같은 이동수단을 면허도 없이 만 13세 이상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

[어동 찬반토론]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10월 27일(화) 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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