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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피에 코로나까지, 밍크는 억울해!… 코로나로 덩달아 수난 겪는 동물은?
  • 장진희 기자
  • 2020-10-18 1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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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에 코로나까지, 밍크는 억울해!


좁은 철창에 갇힌 채 사육되는 밍크.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처



개, 고양이, 사자, 호랑이에 이어 이번엔 밍크가 감염됐다. 인수공통감염병(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리는 병)인 코로나19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보고된다.

북유럽 나라 덴마크에서 모피 의류를 만드는 데 희생되는 족제빗과 동물인 밍크를 100만 마리 이상 살처분(감염병 예방을 위해 동물을 죽임)한다는 보도가 최근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간이 옮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가 크게 늘면서 밍크가 다시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아예 비윤리적인 밍크 사육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간이 만들어낸 방역 마스크 쓰레기로 바다 동물들은 위기에 처했다. 북극곰, 판다 같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덩달아 몸살을 앓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밍크를 살처분해야 하는 덴마크의 한 농장. 기욜=AP뉴시스


거리두기도 못하는 밍크

네덜란드, 스페인에 이어 최근 미국에서도 밍크 1만 여 마리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숨졌다. 미국 유타 주 밍크 사육장 9곳에서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밍크 8000마리 가량이 코로나19에 걸려 폐사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다른 주에서도 2000마리가 숨졌다. 덴마크 정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있는 농장 주변에 있는 개체들을 살처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가축이 그렇듯 밍크도 비좁은 사육장에서 대규모로 길러진다. 거리두기가 어려운 환경에 놓인 데다가 밍크는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감염된 밍크는 증상을 보인지 단 하루 만에 숨지기도 했다.

밍크의 부드러운 털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희생돼왔던 밍크가 위기에 처하자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밍크를 더럽고 밀집된 환경에서 키우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밍크 사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꾸준히 제기됐던 지적을 받아들여 네덜란드와 프랑스 같은 일부 유럽 나라는 점차적으로 밍크 사육을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펭귄의 배 속에서 나온 마스크(왼쪽)와 펭귄.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야생동물 위협하는 마스크

함부로 버린 코로나19 방역 마스크가 바다 동물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걱정)가 현실이 됐다. 브라질에서 마스크를 삼킨 채 죽은 펭귄이 지난달 초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브라질의 한 해양환경보호단체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주케이 해변에서 가슴에 난 줄무늬가 특징인 마젤란 펭귄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단체가 부검(해부해 검사함)을 실시했더니 펭귄의 배 속에서 검은색 마스크가 나왔다. 먹이를 얻지 못해 영양실조 상태였던 펭귄이 급하게 마스크를 삼켰다가 결국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포착된 송골매의 다리에 마스크가 엉켜 있다


쓰레기가 된 마스크가 동물을 위협한 사례는 더 있다. 지난 7월 영국 요크셔 해안에서 송골매가 마스크를 먹이로 착각해 발톱으로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 한 사진작가에 의해 포착됐다. 송골매의 다리에 마스크 끈이 엉켜있어 생활에 지장이 있어 보였다고 작가는 전했다. 마찬가지로 마스크 끈에 발이 꽁꽁 묶여 날지 못하는 갈매기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마스크를 버리기 전 끈을 반으로 잘라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동물 28종. 사이언티픽 리포트 홈페이지 캡처


판다, 북극곰도 감염될 수 있어

북반구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유럽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판다, 북극곰 같은 멸종위기 동물에까지 손을 뻗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사람과 접촉하는 동물 중 28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개, 고양이, 양, 소, 돼지 같이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는 동물 외에도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일부 영장류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 북극곰도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예측돼 경각심이 요구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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