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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UMMA & 리더]유엔 ‘빈곤퇴치 운동’ 성공 확신… 한국 ‘새마을 운동’ 성과가 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11-16 05: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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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맞춰 방한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AJUMMA & 리더]유엔 ‘빈곤퇴치 운동’ 성공 확신… 한국 ‘새마을 운동’ 성과가 증

“현재 세계 경제위기는 없으며 단지 미국과 남유럽에만 경제위기가 있을 뿐이다.”
“유엔의 빈곤 퇴치 운동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미 이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방한해 가진 특강에서 한 말이다.
1993년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로 꼽은 삭스 교수. 그는 1954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0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조교수에 임명됐고 1983년 29세로 최연소 정교수가 됐다.

●“우리를 좀 도와주지 그래요?”
1980년대 초.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때다. 세미나가 끝날 무렵 누군가가 외쳤다.
“당신이 그렇게 똑똑하다면 라파스(볼리비아의 수도)로 와서 우리를 좀 도와주지 그래요?”
그 사람은 볼리비아 외교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정치인이었다.
삭스 교수는 이어 1986∼1990년 볼리비아 대통령의 자문을 맡아 당시 4만 %에 이르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해결했다.
1989년 삭스 교수는 워싱턴 주재 폴란드 대사관의 전화도 받는다.
“볼리비아에서 했던 일을 폴란드에서도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당시 폴란드는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되고 시장경제체제로 탈바꿈하던 때이다. 이런 경험은 그를 가난 해결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삭스 교수는 대중스타들과 함께 빈곤 퇴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 ‘빈곤의 종말’의추천서를 쓴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오른쪽). 사진 출처 picasaweb.google.com
●‘록스타(Rock Star) 경제학자‘
가난을 목격한 삭스 교수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낸 유엔의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00년부터 빈곤을 줄이고 모든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2015년까지 8개 목표를 이루는 사업이다.
그는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 앤젤리나 졸리, 마돈나 등의 대중스타들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음볼라 등 여러 곳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비슷한 밀레니엄 빌리지 운동을 펴 성공하고 있다.
별명은 ‘록스타 경제학자’. 이론만이 아니라 ‘스타’로 직접 행동하기 때문이다.

 

 

 

 

2005년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함께 미국 MTV에 출연한 삭스 교수. 졸리와 삭스교수는 이 방송에서 아프리카의 실상을 보여주며 젊은이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사진 출처 zimbio.com
●‘빈곤의 종말’이 올 때까지
삭스 교수의 대표적 저서는 ‘빈곤의 종말’. 2002년 하버드대를 떠나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겸 지구연구소 소장으로 옮긴 뒤 쓴 책이다. 그는 60억 명의 세계인구 중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인구가 11억 명이라고 분석한다. ‘빈곤의 종말’ 추천사를 쓴 보노는 “나는 삭스 교수의 애제자”라며 “그를 만난 뒤 지구촌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커먼웰스’를 냈다. 요컨대 우리가 조금씩만 도우면 세계의 가난을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부인은 소아과 의사다. 부인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경제학에 응용한다. 병을 고치려면 가족력과 주변 환경을 알아야 하듯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도 그에 맞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
그는 명쾌한 강의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그는 컬럼비아대 특강에서 “미국 USAID의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골드만 삭스의 보너스보다 적다”고 꼬집었다.
“2025년까지 인류 빈곤의 종말이 온다고 믿습니까?”(학생)
“만약 내가 방관자로서 도박을 한다면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는 데 걸겠다. 그러나 행동가로서 나는 그런 세상이 온다고 믿는다.”
삭스 교수는 말을 이었다.
“부자 조지 소로스 씨는 점심을 함께 할 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당신이 하는 일을 확신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소로스는 즉석에서 (빈민구제운동에 쓰라고) 1500만 달러를 주었다.”
삭스 교수는 지난 봄 학기 컬럼비아대 ‘지속가능한 발전’ 강의 마지막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이성모 기자 ms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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