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컴퓨터=스마트폰’ ‘TV+컴퓨터=스마트TV’
그렇다면 ‘옷+컴퓨터’는 무엇이 될까? 답은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다. ‘입을 수 있는 컴퓨터’라는 말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형태가 거기서 거기였다면 ‘웨어러블 컴퓨터’는 누가 언제 어떻게 입는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
11∼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10개 팀이 출전해 다양한 기능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선보였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아이디어’를 참고로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생각해 보자.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대상]입으면 ‘댄스짱’

대상은 KAIST 학생들로 구성된 ‘유비카’ 팀이 받았다.
눈에 고글과 같은 장치를 쓰고 웨어러블 컴퓨터 ‘모바타’를 입는다. 눈앞에 보이는 아바타를 보면서 몸을 움직인다. 왼팔을 움직여야 하는데 오른팔을 움직였다면? 걱정 없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옷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과 다른 동작을 하면 옷이 바로잡아준다. 음악을 바꾸거나 난이도를 선택하고 싶다면 팔을 휘두르거나 발을 구르면 된다.

 

 

 

 

 

[금상]패션+안전+스마트폰

인라인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어린이들에게도 유용한 ‘웨어러블 컴퓨터’다. 이 옷을 입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 장애물이 앞에 있을 때나 속도가 높아질 때마다 경고음이 울린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속도를 알려준다. 가슴 부위에는 광섬유가 들어있어 속도에 따라 색깔을 바꾼다.
건국대 ‘국가대표’팀의 작품으로 금상을 받았다.

 

 

 

 

 

 

[은상]안 보여도 스마트폰 쓸 수 있는 옷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장갑. 하지만 손가락 마디마다 금속 장치가 달려있다. 이 작은 장치가 바로 ‘웨어러블 컴퓨터’다. 장치를 누르면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다. 또 MP3플레이어 카메라 e메일 등의 프로그램을 장치에 입력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전북대와 군산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은상을 받았다.

 

 

 

 

푹 잘 수 있는 옷

충북대의 ‘와우’ 팀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언제 어떠한 환경에서 잠을 잘 자는지를 분석해 잠을 자면 좋을 시간을 알려주고 명상음악을 틀어주기도 한다.
또 코골이 분석기와 뇌파측정기가 장착돼 있어 잘못된 수면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젠 등산도 문제없다!

충북대 ‘Ev-1’ 팀은 등산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를 선보였다. 산에서 넘어지면 옷은 ‘주인이 넘어졌구나!’ 하고 눈치 채고 구조신호를 보낸다. 조난을 당했을 때도 걱정 없다. 사용자의 체온 변화를 감지해 열선을 작동시킨다. 마스크 안에는 통신 장치가 준비돼 있어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뱃속 아기가 행복해지는 옷

KAIST의 ‘미꾸라지’ 팀은 직장에 다니느라 건강 관리와 태교를 잘 못하는 임신부들을 위한 옷을 만들었다. 앞치마처럼 생긴 ‘웨어러블 컴퓨터’를 입으면 몸에 안 좋은 가스를 감지해 신호로 알려 준다. 또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체온과 맥박을 측정한다.

 

 

 

 

자세 잡아주는 신발

‘웨어러블 컴퓨터’는 옷으로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신발’로도 가능하다.
부산외국어대 ‘K-one’ 팀이 만든 ‘바른생활 운동화’는 사용자의 무게중심을 체크해 일정 시간 동안 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알려준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