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폭등… 농산물 원인 인플레 ‘애그플레이션’ 우려
‘전 세계 식량난 올 수 있다.’
최악의 가뭄이 닥친 러시아에서 올해 곡물 생산량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식량수급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중국 캐나다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도 기상 이변으로 고통 받으면서 밀 옥수수 설탕 채소 등의 작황이 나빠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밀 가격은 50%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우려한다.
○애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은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상승)’을 합성한 경제용어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반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밀 가격이 올라가면 밀로 만드는 빵 과자 라면 값이 덩달아 오른다. 옥수수 설탕도 마찬가지로 농산물을 재료로 하는 모든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전문가들은 최근 밀 가격이 1972∼7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 생산량 급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4일 올해 세계 밀 생산량 전망치를 6월 전망치인 6억7600만 t에서 2500만 t 줄어든 6억5100만 t으로 하향 조정했다.
FAO는 “밀 생산량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공급 상황의 악화 때문이며 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올겨울 밀 파종에 문제를 초래해 2011∼12년 세계 밀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밀은 보통 11월에 파종해 잎이 5, 6장 난 상태로 겨울을 난다. 이듬해 5, 6월에 수확한다.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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