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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UMMA & 리더]월드컵 첫 원정 16강 이루고 대표팀 떠나는 허정무 감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7-06 05: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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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내 책임” 이기면 “선수가 잘했다”

‘지시형 지도자’서 ‘이웃집 아저씨’로… 소통 강조


“어떤 형태로든 한국축구 발전 도울 것”
초교 생활기록부 “책임감 강하고 솔직”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한국인 사령탑이 해낸 가장 용기 있는 변화로 기억될 것이다.”(로이터통신)


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중심에는 한국인 사령탑 최초 월드컵 본선무대 승리, 한국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허정무 감독(55)이 있었다. 》

 

●‘버럭 감독’에서 ‘형님 리더십’으로


허 감독은 원래 고집이 센 ‘지시형 지도자’였다.
1998년부터 3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그해 아시안컵 성적이 좋지 못해 밀려났다. 2007년 다시 사령탑에 올랐지만 부진한 성적 탓에 ‘허무 축구’란 비난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들에게 화합 자율 긍정을 강조하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가갔다. 훈련과 식사를 할 땐 자주 웃었고, 칭찬도 많이 했다. 박지성에게 주장을 맡겼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시간을 주며 ‘소통’을 강조했다.
훈련량은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합리적으로 조정했고, 코칭스태프 등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경쟁을 치르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 대신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하고 학연 지연 인맥과 무관하게 선수를 선발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고 ‘젊은 피’를 수혈했다. 졌을 땐 “내 책임”이라고 했고, 이기면 “선수들이 잘했다”고 말했다.


  

2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는 허정무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중심’서 ‘국내 최고 감독’으로

 

허 감독은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PSV 에인트호번 등에서 활약한 1980년대 한국 축구의 중심이었다. 월드컵과도 인연이 깊다. 1986년에는 선수로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트레이너로 동참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코치를 맡았다.
허 감독은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하는 한국 축구의 색깔을 정립했다고 평가받는다.
바둑 고수인 그는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내 돌을 먼저 살린 뒤 상대의 돌을 잡는다는 뜻)’란 전법을 그라운드에도 적용한다. 수비를 굳건히 하고 한방의 결정력으로 승부를 가르겠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에서 세트피스로 승부가 갈릴 것을 예상하고 선수들에게 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한국갤럽이 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허 감독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 감독의 초등생 시절

 

‘말수가 적고 책임감이 강함. 고집이 있고, 선량하고 솔직한 성품.’
허 감독의 초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담임선생님의 종합평가다.
전남 진도군 의동초교 1학년 때 그는 전 과목에서 ‘수’를 받았다. 3, 4학년 때는 성적이 ‘보통’으로 떨어졌다가 5, 6학년에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학교 축구부’로 활동한 6학년 생활기록부에는 ‘운동에 소질이 있고 체육 전반을 즐김’이라고 씌어 있다.
“무슨 일을 맡든 책임을 완수했고 승리욕이 강해서 지고는 못 참는 과묵한 친구였어요.”
고향 친구들이 기억하는 허 감독이다.

 

●“박수칠 때 떠난다.”

 

허 감독은 미련 대신 새로운 미래를 택했다.
그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감독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내가) 거취를 빨리 결정해야 후임 감독을 논의 할 수 있다”며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만은 제 자리에 뒀다.
“어떤 형태로든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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