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국정감사

국회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을 감사(감독하고 검사함)하는 것을 말한다. 입법부인 국회는 행정부인 정부를 감시·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3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실시한다.


EBS의 대표 캐릭터 ‘펭수’. MBC 제공

오는 7일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국감)가 시작하는 가운데 국회가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를 참고인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철회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EBS 국감에 참고인으로 ‘EBS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부르기로 지난달 24일 의결했다.

이 같은 결정에 펭수 팬들을 중심으로 “펭수를 국감장에 부르는 것은 이슈몰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들은 익명으로 활동해 온 펭수 연기자가 국감에 출석할 경우 펭수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걱정)한다. EBS 측은 펭수를 인형의 탈을 쓴 인간으로 대하기보다 온전한 인격체로 봐달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펭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온 11세 펭귄이라는 설정을 따른다. 만약 펭수 연기자가 탈을 벗고 국감에 출석하면 이제껏 쌓아온 펭수의 세계관이 깨진다. 그렇다고 펭수가 탈을 쓰고 등장해 답변한다면 국감이 웃음거리로 전락(아래로 굴러떨어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펭수 연기자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펭수 캐릭터 사업으로 거둔 저작권(창작물에 대해 갖는 권리) 수익 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EBS 측이 휴식 없이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펭수 연기자는 증인이 아니라 참고인이기 때문에 국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할 의무는 없다. 황보 의원도 논란이 일자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국감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어동이 펭수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것에 찬성해. 펭수는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이는 수치로도 증명됐지. EBS가 9개월간 펭수로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자료가 최근 공개됐어. 공영방송인 EBS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말하는 10대 펭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현해낸 연기자와 잘 나누고 있는지를 국회의원이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펭수 연기자는 EBS의 직원이 아니라 프리랜서(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열악한 조건이나 환경 아래에서 일하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 이런 사실이 있다면 언론을 통해 알려져야 연기자 입장에서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거야.

어솜이 펭수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것에 반대해. 팬들은 펭수 탈 안에 있는 연기자가 아니라 펭수라는 캐릭터 자체에 열광하고 있어. 만약 펭수가 탈을 벗고 국감장에 등장한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펭수의 행동이나 말에 몰입하지 못할 수도 있어. 펭수와 나이, 생김새, 목소리가 다른 연기자의 모습이 겹쳐 보일 테니까 말이야. 탈을 쓴 펭수가 등장해서 국감에서 발언을 한다고 해도 문제야. 진지하게 사실을 말해야 하는 국감장에서 재치 있는 펭수가 입을 열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벼워질 거야. 국회가 엄중하게 정부 관련 기관의 공과(공로와 과실)를 따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어동 찬반토론]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10월 13일(화) 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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