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모든 것을 마음대로∼” 권한-책임 무한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4-12 14:58:1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모든 것을 마음대로∼” 권한-책임 무한대

수원 창용초교 프로젝트 수업, 정규과목에 ‘영재교육’ 도입
스스로 주제-분량-팀 선정…온라인에 공개-토론-탐구 발표

 

《숙제 기한은? 마음대로.
혼자 하나요, 팀을 짜서 하나요? 마음대로.
주제는? 마음대로.
분량은? 마음대로.
무슨 이런 숙제가 다 있냐고? ‘프로젝트 학습’ 이야기다.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교육과정에서 필수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도내 90여 개 일반 초중고교에 시범 도입했다.
경기 수원시 창용초교(교장 정종민 선생님) 5, 6학년도 생애 처음으로 ‘연습 문제’나 ‘예상 답안’ 없는 숙제를 시작했다. 12일 6학년 1반 어린이들의 ‘중간발표’ 현장을 찾았다.》

 

○질문 하나에 토론장이 된 교실


“이 프로젝트 마감일은 12월입니다.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수학 동화책 만들기’를 주제로 정한 두 어린이가 파워포인트 자료 앞에 마이크를 잡고 섰다. 그러나 이내 웃음이 터지고 만다.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쓰지만 마이크로 입을 틀어막아 웃음소리는 온 교실에 울려 퍼진다.
발표가 끝나자 “왜 웃으셨습니까?”로 시작된 반 친구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이때 서봉현 담임선생님의 날카로운 질문. “이 자료의 출처는 어디입니까?”
“포털사이트 지식 검색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서 담임선생님은 “지식 검색 서비스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다”면서 “여기에 의존하다 보면 나중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동화책의 독자는 누구입니까”란 질문에 반 전체가 토론장으로 변한다.
“예쁜 어린이요.”
“수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요.”
“저요!”
결국 ‘수학의 원리부터 알아야 하는 저학년’으로 독자층이 정해졌다. 친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프로젝트가 더 구체화된 것이다.


○오늘 내가 찾은 사이트 ‘전체 공개’


박세리 양의 6일 성찰일지.
‘오늘은 수학과 관련한 좋은 사이트를 찾았다. 오늘부터 집중 분석 시작이다!’
어린이들의 프로젝트 학습 과정은 온라인상에서 ‘전체 공개’다.
홈페이지 ‘e프로젝트 학습교실’에 마련된 팀별 공간에는 ‘성찰일지’ ‘자료실’ ‘학습달력’ 등의 게시판이 있어 준비 과정이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
자료를 올리는 것이 뜸한 친구에게 보내는 ‘○○아, 우리 자료 좀 많이 올리자’라는 경고성(?) 글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친구의 글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서 담임선생님은 프로젝트 수업의 ‘키다리 아저씨’다.
‘비밀편지 만들기’가 주제인 팀의 게시판에 ‘비밀편지 만드는 법을 영상으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글을 등록하는 등 깜짝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과소평가는 금물”


마음 맞는 친구가 없어 혼자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는 이선경 양은 “주제 선정부터 발표까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숙제보다 어렵지도 않고 더 재밌다”고 말했다.
‘벌들의 종류’가 주제인 최건 군은 “친구 두 명이 이 주제를 동시에 마음에 들어 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 선생님은 프로젝트 학습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주제 선정’을 꼽는다.
“어린이가 생활 속에서 친숙한 것을 주제로 잡아 재미를 붙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방법과 주제는 정교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주도권을 어린이들이 쥐고 있다고 해서 과소평가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수원=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