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아직도 땅 ‘흔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1-17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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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포화상태- 부상자 수백명 치료 못 받고 방치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15일 아이티 지진으로 엄마가 숨진 생후 1개월 된 아기를 응급치료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의약품과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3대와 함께 버스로 국경을 넘어 16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다.
17일(한국 시간) 포르토프랭스의 피해지역과 병원, 고아원, 이재민 천막촌 등을 취재했다.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델마 거리는 길 양쪽이 2, 3층의 빌딩들인데 거의 무너졌다. 하지만 생존자 구조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하루에도 수차례 땅이 흔들린다.
포르토프랭스의 대표적인 슬럼가인 시테솔레유 지역 한 병원에는 부상자 수백 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 안마당 천막 아래에 누워 있었다. 시설이 열악하고 의료진이 부족해 중상자만 겨우 치료하고 있는 정도다. 한 여성 환자는 팔과 다리가 으스러졌는데 종이박스로 부목을 하고 붕대를 감은 채 사흘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포르토프랭스 서북쪽 카르푸르의 한 고아원에는 17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고아들이 늘고 있지만 더 수용을 못하고 있다.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치안은 비교적 양호하다. 통신 시설이 어느 정도 복구돼 인터넷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도 가끔 터지는 상황이다.

포르토프랭스=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mga.com


# 유엔 “10달러 기부로 아이티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티) 정부가 시신 2만 구를 수습해 매장했고,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과 비정부기구(NGO), 자원봉사자들이 수습한 주검이 5000∼6000구다.”
장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는 1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일 전해지는 참혹한 현장 소식에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아이티를 향한 마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가운데)과 조지 W 부시(왼쪽),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6일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 돕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아이티 피해를 돕기 위한 기부 문자메시지가 초당 1000개씩 전송되고 있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미국 적십자사에 ‘아이티(Haiti)’라는 문자를 보내거나 아이티 출신 힙합 가수 와이클리프 진이 2005년 모국을 돕기 위해 설립한 옐레 자선재단에 ‘옐레(Yele)’라는 문자를 보내 한 번에 5∼10달러를 기부한다.
나디아 폰티프 미국 적십자사 대변인은 “이 정도 액수의 금액이 모인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현재까지 모인 성금 3700만 달러 가운데 800만 달러가 휴대전화 기부를 통해 모였다”고 말했다.
또 유엔의 아이티 담당 특사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단돈 10달러만 기부하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기부에 동참할 것을 권했고, 스타 커플인 브래트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가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나서고 있다.
한편 아이티 어린이들을 후원해 온 한국 연예인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돕는 ‘한국컴패션밴드’ 멤버로 지난해 3월 아이티를 방문해 7세와 8세 아이티 어린이와 결연한 예지원 씨는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 하루 2달러로 연명… 어린이 8명 중 1명 5세 이전에 숨져

○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의 구호자금이 제대로 쓰일지는 미지수다.
아이티는 부정부패와 절도 등 범죄가 만연하고 도로 통신 전력 금융 등 재건사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없기 때문.
지진 이전에도 세계 각국이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열악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아이티인은 하루 2달러로 하루를 살아가고 인구의 절반은 문맹이다. 어린이 8명 가운데 1명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숨진다.
이에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지난달 아이티 정부에 1억9700만 달러 규모의 긴급재난 프로그램에 대한 회계감사를 요청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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