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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Leader]UAE 원전사업 수주 주역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1-10 2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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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힘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일처리가 명확해 별명이 ‘쌍칼’인 김 사장은 원전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정확하게 납기를 맞추고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휴가 반납 244일간 지하 ‘워룸’서 진두지휘
UAE 5번 방문… 프랑스 제치고 47조 원 따내
LG전자 부회장 출신으로 ‘철밥통’ 공기업 개혁
재정부 경영평가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지난해 말 대한민국에 한 가지 소식이 날아들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프랑스, 일본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47조 원에 이르는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는 것.
이를 성사시킨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65)은 UAE를 방문해 지원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한전은 형식적인 필기시험을 본 것이고 최종 면접시험은 대통령이 보셨지요.”
면접을 위한 김 사장의 필기시험 준비는 완벽했다. 2008년 12월부터 휴가를 반납하면서 UAE 원전 수주를 지휘했고, UAE를 5번씩 방문하며 11개월간 밤낮없이 일했다.
●판을 뒤집는 혁신
LG전자 부회장 출신인 김 사장이 민간 기업에서 공기업의 수장을 맡은 지 1년 4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당시 ‘철밥통’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한전을 김 사장은 방치할 수 없었다. 일부 인사들은 김 사장을 말리기도 했지만 공기업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한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처장급 간부 직원 4618개 전 직위를 공모로 선발했다. 이로 인해 팀장급 직원 중 40%가 바뀌었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한전은 기획재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청렴도 조사에서는 381개 공공기관 중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워룸에서 전쟁에 나가는 자세로!”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지하 2층의 ‘워룸(War Room)’은 김 사장의 작품이다.
‘워룸’은 지난해 5월부터 244일간 원전 수주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러낸 곳.
벽에는 ‘원전 수출, 한방에 끝내자’, ‘우리는 해야만 한다(We Must Do It!)’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고 언제든지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업자 간 협의가 잦아지고 보안 유지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김 사장이 마땅한 장소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전쟁에 나가는 자세로 임하라”며 사무실 이름을 ‘워룸’으로 직접 정했다. 애정도 각별해 냉장고 문을 열고 먹을거리가 부족하다 싶으면 음식을 챙겼다.

지난해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협정 협약식을 갖고 칼둔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 회장과 악수하고 있는 김쌍수 한전 사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워룸은 한국을 찾은 UAE 원자력공사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은 “이렇게 함께 모여 일하는 조직은 처음 봤다. 아레바(프랑스 참여업체)도 이렇게까지 정열적으로 일한다는 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올바른 사람”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나 김천 성의고,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69년 LG그룹에 입사해 39년을 ‘LG맨’으로 살았다.
그는 ‘부지런함’과 ‘현장을 중시하는 것’을 경영의 바탕으로 삼아 왔다. 간부가 된 1980년대 말부터 출근시간이 오전 7시였고, 직원들에게는 혁신을 강조하며 혹독하게 내몰았지만 공장 근로자들의 자식과 손자의 근황까지 일일이 챙겼다.
자타가 공인하는 일벌레인 김 사장은 ‘아는 것이 힘이다’란 말을 믿지 않는다. 진정한 힘은 아는 차원이 아니라 실행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올바른 사람(Right People)’이라고 부른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APR1400모델 수출… 원천기술 국산화 숙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원전 모델은 ‘APR1400’. 첫 한국 표준형 원전인 OPR1000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경제성이나 안전성 면에서 10배 정도 향상됐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전수받아 개발한 모델이라는 한계가 있다.
국산화하지 못한 원천기술은 ①원전설계 핵심코드 ②원자로냉각재펌프 ③원전 계측제어시스템 등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원자력 발전기술 개발사업’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95%인 원전의 국산화율을 2012년 10월께 100%로 완성시키기로 했다.
‘APR1400’을 국산 기술로 한 단계 개선한 150MW급 ‘APR+’의 표준설계 기술 개발을 2012년 말까지 끝낼 것이라고 한수원은 전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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