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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론 부족해”… 글·그림으로 소통하는 가수는?
  • 장진희 기자
  • 2020-09-22 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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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으로 소통하는 가수는?

최근 서점가에 대중음악 가수들의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수 장기하를 비롯해 박진영, 아이돌 그룹 시크릿 출신 전효성, 원더걸스의 멤버였던 혜림이 잇따라 에세이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일정한 형식 없이 일상에서 느낀 감정, 경험을 담은 글을 에세이라고 한다.

원더걸스 출신 싱어송라이터(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부르는 가수) 핫펠트(예은)는 지난 4월 에세이 ‘1719’(우주북스)를 출간한 데 이어 온라인 에세이 구독 서비스인 ‘책장 위 고양이’의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펼치는 방송인은 또 있다. 가수 겸 화가로 활동해온 솔비의 미술 작품 ‘팔레트 정원’이 최근 국내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이 개최한 온라인 경매에서 920만원에 낙찰(경매에서 물건이 어떤 이에게 돌아감)돼 화제를 모았다. 솔비의 작품은 해당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해온 연예인들은 글과 그림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까.​


가수 장기하가 산문집을 내고 온라인 간담회에 참여하는 모습(왼쪽)과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표지. 문학동네 제공

“글로만 할 수 있는 얘기 있어”

답답해서. 2018년 해체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 가수 장기하가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문학동네)를 지난 11일 발표한 이유다. 노래와 말로 대중과 만나 온 장기하는 “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며 “글로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종류의 생각들이 내 안에 가득 쌓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독서를 좋아하지만 중간 중간 다른 생각이 튀어 올라 책을 잘 읽지 못한다는 장기하는 ‘나 같은 사람이 책을 써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고 스스로 답하기에 이른다. 중요하지 않은데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쓰고 싶었고 제목도 이 같은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고 그는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싸구려 커피’라는 데뷔 싱글로 ‘한 방’에 성공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음악가 장기하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대학 시절 프로 드러머를 꿈꿨던 그는 ‘국소성 이긴장증’이란 희귀병 때문에 악기 연주를 관둬야 했다. 왼손이 의지와 상관없이 꽉 쥐어져 드럼 스틱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당시에는 절망적이었겠지만 “병이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며 “무대에서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하게 됐고, 훌륭한 음악가를 영입(받아들임)할 수 있었다”고 장기하는 책에서 밝혔다.​


솔비가 핑거 페인팅 기법을 이용해 작품을 그리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미술로 선한 영향력 전파

사실이 아닌 소문이 퍼져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처음 붓을 잡은 가수 솔비는 ‘핑거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여 최근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핑거 페인팅은 캔버스에 물감을 뿌린 뒤 손가락, 손바닥을 이용해 색을 섞으며 형태를 완성하는 솔비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솔비의 유튜브 채널 ‘솔비 타임즈’에 공개된 핑거 페인팅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면 바탕색을 칠할 때는 손바닥의 넓은 면을 이용해 물감을 두드리거나 뭉개듯이 표현한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할 때는 손가락을 이용해 캔버스를 톡톡 치며 의도하는 모양을 갖춰간다.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제작 과정 영상도 시청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댓글이 많다.

솔비는 그림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난치병(치료하기 어려운 병)을 가진 어린이를 돕는 ‘챌린지 포 위시스(Challenge for Wishes) with 자선 경매’에 작품을 출품했다. 솔비는 소아암을 이겨낸 박수현 씨와의 협업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작품의 제목은 ‘공존(Coexistence)’으로 정해졌다.


싱어송라이터 핫펠트의 에세이(왼쪽)와 전효성의 책. 동아일보 자료사진


작가로 데뷔하며 한 뼘 ‘성장’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직접 해내는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는 핫펠트. 그는 작사가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펼친 2017∼2019년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 ‘1719’를 4월 펴냈다. 핫펠트는 17∼19세 사춘기와 같이 불안했던 당시의 감정을 풀어냈다고 했다.

지난 7월 ‘나도 내가 처음이라’(스튜디오오드리)를 낸 전효성은 10년 여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부침을 책에 담아 비슷한 처지의 독자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아이돌 가수에서 통·번역가로 변신한 혜림은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한겨레출판사)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내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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