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기초학력​

읽기·쓰기·셈하기와 같이 여러 교과목을 배우는 데 기초적으로 필요한 학습능력.​


일부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지난 달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떨어져 있음)수업을 해온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21일부터 전체 학생의 일부만 등교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다음 달 12일부터 초등 1학년과 중등 1학년이 학교 적응을 위해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교육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찬반 논란이 인다.

교육부 측은 조 교육감의 의견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은 존중한다”면서도 “추석 연휴 후 감염병 상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봐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진학한 1학년 학생들이 1학기부터 거의 등교를 하지 못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받아들인 조 교육감은 “초등 1학년 학교 적응과 기초학력 보장, 중학교 1학년의 공동체 역량 신장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고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했다.

현행 방역기준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전교생의 3분의 1만 등교할 수 있다. 이를 준수하면서 중학교 1학년을 매일 등교시키려면 다른 학년은 등교를 하지 못한다. 초등 2∼6학년은 주 1회 가량만 등교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등교 인원 밀집도 계산에서 초등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제외시켜 달라고 제안했다.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부모의 돌봄 부담이 커졌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늘고 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학년의 등교를 위해 다른 학년의 등교 수업 일수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초·중등 1학년 학부모 사이에서도 자녀를 매일 등교시키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있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텅 빈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어동이 초등 1학년이 매일 등교해야 한다고 생각해. 유치원에 다니다가 처음 초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새롭게 배워야할 것들이 많아. 원격수업으로는 초등 1학년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기가 어려워. 처음 초등학교에 진학한 어린이들은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배워. 학생들이 스스로 교실을 꾸미고 청소하거나 조별 과제를 하며 협동심을 기르지. 일부 학생들은 학급 임원을 맡으며 책임감을 배우기도 해. 매일 등교는 현재 초등 1학년이 코로나19가 끝나고 학교에 갔을 때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어솜이 초등 1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정책에 반대해. 학생들이 매일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될지도 몰라. 학교에서 감염된 학생이 집에 가서 가족과 접촉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할 수 있어. 초등 1학년뿐 아니라 모든 학년이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하면서 기초학력이 부진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원격으로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하게 된다고 밝힌 학생도 있어. 모든 학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초등 1학년을 등교시키느라 다른 학년이 제대로 등교 수업을 듣지 못할까봐 걱정돼.

[어동 찬반토론]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9월 29일(화) 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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