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맞는 옷 입고, 단점 보완하니 유럽무대서 ‘훨훨’
  • 김재성 기자
  • 2020-09-16 15: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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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미래’ 3인방, 활약 비결은?

유럽축구 무대에서 뛰는 황희찬(24ㆍRB라이프치히), 이강인(19ㆍ발렌시아), 이승우(22ㆍ신트트라위던VV)의 최근 활약이 두드러진다. 각각 독일, 스페인, 벨기에 리그를 누비는 이들은 지난 13∼14일 열린 각 리그 경기에서 총 3골 3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를 뽑아냈다. 황희찬이 1골 1도움, 이강인이 2도움, 이승우가 2골을 각각 기록한 것. 이들이 시즌 초반부터 멀티(다수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찬사(칭찬하는 말이나 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던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에 아예 나서지 못하거나 거듭된 실수로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선수로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3인방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섭섭한 마음이 없이 흡족하게) 발휘하게 된 걸까? 



끊임없이 단점 보완하며 ‘절차탁마’


황희찬이 RB라이프치히에서의 데뷔전에 나서 슈팅을 하고 있다. RB라이프치히 홈페이지 캡처



황희찬은 2020-2021 독일축구협회 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와의 최근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활약에 소속팀도 “그가 능력을 증명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실 과거 황희찬은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는 위협적이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패스나 슛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황희찬은 자신의 이런 단점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시즌 종료 이후 선수에게 주어지는 휴식기간에도 별도로 축구 개인기와 슈팅 강습을 받으면서 섬세함을 가다듬는 노력을 해온 것. 그가 2018년 한 축구 아카데미에서 슈팅 강습을 받는 등 훈련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1000만에 이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절차탁마(학문이나 덕행 등을 배우고 닦음을 이르는 말)하며 개인기와 골 결정력 등 자신의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한 황희찬. 올 시즌 독일 프로축구 강팀 RB라이프치히로 이적(운동선수가 소속팀을 다른 팀으로 옮김)한 뒤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그간 자신이 해온 노력의 가치도 보여줬다.


황희찬(오른쪽)이 지난 2018년 한 축구 아카데미에서 강습을 받는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경기 못 나간 시간을 ‘전화위복’ 계기로


레반테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발렌시아의 이강인.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이강인은 14일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020-2021 시즌 개막전에서 레반테를 상대로 2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FIFA U-20(20세 이하) 남자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으며 세계가 주목한 이강인은 능숙한 경기 운영과 남다른 패스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작은 체격이 단점으로 꼽히면서 경기에 자주 나갈 수 없었고, 경기에 나서더라도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됐다.


이강인은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된 기간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시간을 전화위복(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의 계기로 삼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기 위해 노력했다. 체격이 큰 유럽 선수들과 몸으로 싸우기 위해 훈련을 거듭해 근육량을 늘렸고,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것.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경기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그가 발렌시아의 리더 역할을 해냈다”고 극찬(매우 칭찬함)했다.


지난 6월, 근육량을 늘린 이강인이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발렌시아 공식 SNS 캡처



단 한번의 기회 잡기 위해 ‘절치부심’ 



이승우가 최근 앤트워프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모습. 신트트라위던VV 홈페이지 캡처


이승우는 14일 열린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2020-2021 시즌 5라운드 앤트워프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다. 이승우가 넣은 이 경기 첫 골은 그가 벨기에 리그 진출 1년여 만에 터뜨린 리그 데뷔골이었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에서 벨기에로 이적한 이승우가 데뷔골을 뒤늦게 넣은 이유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4경기 출전(경기에 나감)에 그칠 정도로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금메달 주역(주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활약했지만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현지 언론을 통해 코치진과의 불화설(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나오자 이승우는 각종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올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당당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히는 등 자신을 둘러싼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절치부심(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면서 다짐함)했다. 뚝심으로 기회를 잡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낸 이승우에게 소속팀 감독은 “그는 헌신했고 성과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승우(가운데 노란색 유니폼)가 앤트워프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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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nhohs07   2020-09-20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정말 멋있습니다. 건강하게 좋은 경기 많이 보여주시기를 바랄게요!

    • 어동1
    • natebest   2020-09-20

      우리나라 축구 유망주 분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골도 많이 못넣고 경기도 많이 참여 못했다는데, 다행히 요즘 유럽무대에서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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