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최악의 행동을 가장 싼 방법으로 막아내는 게 ‘외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2-14 03:02:2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북한 방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북한 외무성 강석주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을 만나 6자회담의 중요성과 한반도 비핵화 합의 이행을 재개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70).
어린이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지만 ‘한반도 전문가’라고 하면 ‘아!’ 하고 생각날 법한 이름이다. 1997∼2000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던 보즈워스 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8∼10일 북한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이 북한과 공식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중심축’이다.

 

주한미국대사 지낸 직업 외교관
오바마 외교안보정책 자문 맡아
미국 정부의 북한 정책 뼈대 마련

 

방북 결과, 대화국면 유지 끌어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만나 방북 결과를 이야기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 <김재명 기자>
●말 하나도 신중하게
“보즈워스 대표단은 ‘달의 뒷면’(the dark side of the moon)으로 들어간 상태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에 머무는 기간을 워싱턴과 의사소통하기 힘든 ‘암흑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달의 뒷면’에 들어가기에 앞서 ‘달의 앞면’인 한국에 들렀다. 그러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만난 것 정도를 뺀 나머지 일정과 움직임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전에도 그는 의례적인 말을 빼고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전임’이었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현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와 비교된다.
힐 전 차관보는 “마이크만 대면 최소 30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언론에 나오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 “매우 숙련된 외교관”
보즈워스 대표는 1939년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태어났다. 1961년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다트머스대를 졸업했으며 그 대학 명예법학박사다. 조지 워싱턴대 대학원에서도 공부했다.
미국 국무부 공무원으로 출발한 그는 26년간 직업 외교관 생활을 했으며 한국 필리핀 튀니지 3개국 대사를 지냈다.
1990∼94년 역시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한 후 199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을 맡은 한국과의 인연으로 1997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 그는 터프츠대 플레처대학원(국제관계 전문) 원장이면서 정부의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원칙에 충실하고 진중한 협상가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그의 방북을 앞두고 ‘매우 숙련된(experienced) 외교관’이라고 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9일 “보즈워스 대표가 오바마 정부의 북한에 대한 관망정책(wait-and-see approach)의 적임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언론에 업적을 홍보하려는 개인적 욕심이 없기 때문에 기회가 생기면 이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대북정책의 중심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 자문을 맡았던 그는 현재 미국 정부가 북한을 다루는 정책 뼈대를 마련했다. 즉 ‘터프한 직접 외교’다. 아무 소득 없이 북한에 끌려 다니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외교는 소위 ‘악행에 대한 보상’이다. 최악의 행동을 가장 싼 방법으로 막아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외교다.”
북한이 원하고 있는 경수로 2기 건설에 대해서도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경수로가 지어진다고 해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워 북한의 경제 회생에 실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인연
보즈워스 대표는 주한 미국대사 시절을 이렇게 추억했다.
“한국에서 보낸 기간은 공식적으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매우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그가 한국에 온 1997년은 한국이 외환위기에 처했던 해.
“부임 당시 한국 국민들이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을 지켜보면서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모든 도를 가봤다는 그는 전남 신안군의 홍도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