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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국가대표팀 복귀한 이동국 선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1-15 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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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태극마크 굳히기 구슬땀

축구국가대표팀 복귀한 이동국 선수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입니다.”
이동국(30·전북)이 15일 덴마크와 친선경기에서 이근호와 선발 투톱으로 나섰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이동국으로서는 8월 파라과이와 평가전(1-0 승)에 이어 두 번째 선발이다. 허정무호로서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유럽 팀과 첫 모의고사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불패 행진을 이어가 의미가 있다.
이동국은 11일 덴마크 전을 앞두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2010년 월드컵이 현역시절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 때문. 그래서 덴마크전에 이은 세르비아전(18일)은 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야 하는 시험대다.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의 부상으로 이동국의 설 자리가 넓어진 것도 그가 주목 받는 이유다. 이동국은 덴마크 첫 훈련 직후 “문전이나 페널티 지역에서 플레이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전에서 이동국은 전반 27분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벽을 뚫고 왼발로 슈팅을 했다.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기는 했지만 그의 말뜻이 무엇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라이언 킹, 다시 날까

이동국의 입지가 커진 이유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2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전북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복귀해 8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1-0 승)에서 뛰었고 이후 계속 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도 골을 못 넣고 있을 때 조급해 하지 않고 항상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던 것이 도움이 됐다. 대표팀에서도 골은 못 넣고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국 신드롬의 부작용

그는 일찌감치 ‘라이언 킹’이란 별명을 달았다. 골을 넣고 두 팔을 크게 벌려 포효하는 세리머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1998년 K-리그 신인왕을 꿰차고 그해 10월 일본과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예선과 결승에서 골을 뽑아 승리를 이끌면서 ‘이동국 신드롬’을 일으켰다. 곱상한 외모도 열풍에 한몫했다.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는 부작용을 낳았다. 순간 잘못하기라도 하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가만히 서서 골만 노린다는 쓴소리가 나왔고 ‘주워먹는다’ 또는 ‘게으른 천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내성적인 성격은 슬럼프로 이어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오른쪽 무릎을 다치는 불운도 이어졌다.
실제로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이동국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쫓겨나다시피 지난해 8월 성남 일화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도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주위에선 “프로 경력 12년 축구 인생의 최대 위기”란 말까지 나왔다.

믿음이 일궈낸 자신감

이동국이 부활을 알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이동국이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과거와 달리 눈에 띄게 부지런해졌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동국 부활’의 이유로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전북 최강희 감독의 믿음이다. 최 감독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이동국에게 러브콜을 보내 전북 유니폼을 입힌 주역이다. 그는 그간 이동국에게 쏟아지던 비난을 일축하는 대신 “국내 최고 공격수는 바로 이동국”이라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시즌 초부터 이동국에게 붙박이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보장하며 화려한 날개를 펼 기회를 제공했다.
이동국이 서른을 넘기면서 보다 성숙해졌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 그는 이제 더는 자신의 평가에 대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자신의 국가대표팀 재발탁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때도 그는 묵묵히 프로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쌍둥이 아빠로서의 책임감도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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