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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시리즈 첫 진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1-01 2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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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갔다…” 은퇴권유 NO ‘야구공 오기’ 마운드 우뚝

월드 시리즈 첫 진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

어린이들에게 “야구선수 중에 아는 사람이 있니”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박찬호 선수요”라고 답할 법하다.
그만큼 박찬호(35)는 ‘국민 야구선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야구는 주로 성인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때 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것이 1994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박찬호였다.
‘코리안특급(Korean Express)’이라는 별명은 그를 향한 한국인의 애정을 잘 보여준다. 미국 언론은 박찬호가 그의 우상으로 삼고 있던 놀런 라이언과 비슷한 자세를 보이자 라이언의 별칭인 ‘텍사스 특급’에서 따와 ‘코리안 특급’이라고 불렀다.
박찬호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영원한 코리안특급’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출전을 안 한다면 죄책감이 들 것도 같았다. 그러나 자신감이 부족했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
올해 초 그는 국민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떼기로 결심한 것.
WBC와 미국 시즌, 두 가지 모두를 어설프게 하느니 한 가지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필라델피아 입단식이 구단 내 사정으로 취소되자 자신의 위치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모인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절치부심한 박찬호가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지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그가 속한 필라델피아 팀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승자인 뉴욕 양키스와 챔피언 반지를 놓고 겨루는, 7전4선승제.
이번 대회는 그에게도 국민에게도 각별하다. 박찬호는 30대 중반으로 이미 운동선수로는, 특히 투수로서는 은퇴할 나이다. 오랜 전성기를 누리면서 그는 부와 명예를 쌓았다. 주변에서는 성적이 저조해지기 전에 명예롭게 은퇴하라는 말도 자주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명예로운 은퇴’보다 야구를 선택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그의 야구사랑이 어떤 기적을 이룰까.

중학 때 혼자 ‘공동묘지 지옥훈련’
1990년대 전성기 ‘국민 야구선수’

30대 중반 나이 딛고 다시 일어나
“가족위해 공 던질 수 있어 행복”


8월 둘째 딸 세린이의 돌잔치 때 찍은 박찬호의 가족사진(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함께 입은 박찬호와 큰딸 애린이. 사진 출처 박찬호 공식 홈페이지
메이저리거의 꿈

박찬호는 원래 충남 공주시 중동초교 육상부였다. 4학년 때 학교 야구부 후원회에서 체격이 좋던 그에게 입단을 권한 것이 야구 인생의 출발이다.
전환점은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미일 고교대표팀의 ‘굿윌 게임’. 빅리그 관계자들이 미국 고교대표팀의 유망주들을 관찰하기 위해 나왔다가 빠른 공을 던지는 한국팀 투수에게 관심을 보인 것. 당시 현장에 있던 스콧 보라스 에이전트도 고등학생 박찬호를 눈여겨봤는데 후에 박찬호의 에이전트가 됐다.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도 이때 시작했다. 쉬는 날 다저스스타디움을 방문한 박찬호는 드넓은 경기장과 멋진 유니폼을 입은 다저스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용돈을 모두 털어 파란색 다저스 잠바를 샀다. 그리고 3년 5개월 후 그는 다저스 잠바와 장비를 갖춘 ‘진짜’ 다저스 선수가 됐다.

가족은 나의 힘

그는 야구 욕심이 많다. 공주중학교 재학 시절 그가 스스로 고안한 지옥훈련은 잘 알려진 이야기. 중학교 2학년 때 투수로 바꾼 후 공은 빠른데 배짱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한 박찬호는 공동묘지까지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녀왔다.
하지만 집에서는 한없이 좋은 아빠, 다정한 남편으로 그의 가족사랑은 끔찍하다. 최근 인터뷰에서 “가족을 위해 공을 던질 수 있어 행복하고 그로 인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 돌보는 게 은근히 재밌어요. 작은 딸 세린이가 어찌나 힘이 센 지 한 번에 20∼30m는 기어가요. 아이들을 보면서 핏줄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외조를 잘 하는 남편이기도 하다. 아내 박리혜 씨가 요리책을 내놓자 직접 사인회를 자처하기도 했다.
“처음엔 아내가 책 쓰는 걸 반대했어요. 가족들한테 소홀해질까봐, 너무 힘들어 할까봐 싫었던 거죠. 그러다 아내가 책 쓰는 게 자기의 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가 제 꿈을 위해 야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처럼 아내도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책 나온 걸 보니까 은근히 재밌더라고요. 제 얘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봐요.”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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