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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은 우리가 지킨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0-20 1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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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은행초교 ‘교장선생님 성교육’-서울 31개 경찰서 ‘호신술 전수’

“우리 몸은 우리가 지킨다”

‘조두순 사건’으로 성폭행 및 치안 문제가 불거졌다.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면 ‘무섭다’고 느끼지만 내게도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또 막상 수상한 사람이 접근하면 당황한다.
이제 학교와 경찰이 나섰다.


● ‘성 잔소리’ 자꾸 하세요


“어린이들에게 처음 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두 번째 보는 사람은 ‘아는 사람’이 되고 세 번째 보는 사람은 ‘아주 잘 아는 사람’이 되지요.”
19일 경기 성남시 성남은행초교 김성 교장 선생님의 성폭행 예방 교육에 참여한 4학년 어린이들은 교장 선생님의 과장된 몸짓에 웃음을 터뜨리지만 뒷자리에 앉은 학부모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진다. 자녀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느낀다.
“옆집 아저씨가 내 손을 만지면서 자꾸 등을 쓰다듬었어요. 기분이 어떻지요?”(김 교장 선생님)
“나빠요.”(어린이들)
“엄마가 공부를 잘했다고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들겼어요. 설거지를 도와줬을 때는 꼭 안아주기도 하고요. 기분이 어떻지요?”(김 교장 선생님)
“마음이 따듯해져요.”(어린이들)
김 교장 선생님은 다시 한번 묻는다.
“왜 다른 기분이 드는 것일까요?”
어린이들은 별 고민 없이 “엄마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고 나도 엄마를 사랑하니까요”라고 대답한다. 김 교장선생님은 “정답이에요. 몸과 몸이 닿는 일은 서로간의 신뢰 관계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에요”라고 알려준다.
일주일에 8∼10시간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수업을 하는 김 교장선생님은 “성에 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저학년에게는 가슴이 나오고 치마를 입은 인형을 이용해 설명을 하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 끌려가는 순간 힘 빼보세요


누군가 나를 끌고 가려고 멱살을 잡았다면?
“멱살을 잡은 손을 본인의 몸 쪽으로 당기면서 꽉 잡으세요. 그리고 왼발을 상대방의 다리 사이로 넣으면서 멱살을 잡은 팔을 자신의 겨드랑이 사이로 넣습니다. 이러면 상대방의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는데 이때 본인의 몸도 함께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모인 서울 삼릉초교 어린이 10명은 ‘어린이 호신술 학교’에 참여해 ‘치한 퇴치법’을 익혔다. 두 명씩 짝을 지어 ‘나쁜 어른’ 역할을 번갈아 하는 어린이들은 직접 시범에 나선 경찰관의 동작을 곧잘 따라했다.
6학년 안소희 양은 “나쁜 사람을 만나도 내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한테 이 동작을 가르쳐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울 31개 경찰서는 10, 11월 10∼50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10회에 걸쳐 호신술과 성폭력 범죄 대응 요령 등을 가르친다. 장소, 시간, 대상, 교육 내용 등은 경찰서마다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강남경찰서의 경우 인근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0월에 경찰서에서 수업을 하지만 서울 용산경찰서는 10, 11월 두 학교를 찾아가 수업한다. 용산경찰서는 금양초교 41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4회 수업을 마쳤다.
용산경찰서의 서유택 경사는 “경찰이 사용하는 호신술은 실질적으로 어린이들이 활용하기 어렵다. 모르는 사람이 끌고 가려고 할 때 작용-반작용을 이용해 같이 힘을 주다가 순간적으로 힘을 빼면 상대방이 뒤로 밀리게 된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호신술을 가르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20일 성범죄나 살인 등 강력범죄자의 유전자(DNA)가 수사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반영구적으로 보관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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