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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실박물관을 백성에게 공개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09-28 13: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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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황제의 명에 따라 시작된 박물관 역사 100년

1909년 11월 1일 창경궁 내 제실박물관 개관은 당시 일대 사건이었다. 임금이 사는 궁궐에 백성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됐기 때문. 많은 대신이 반대했지만 순종황제는 ‘여민해락(與民偕樂·백성과 더불어 즐김)’의 정신으로 일을 추진했다. 제실박물관은 각종 전시 유물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일반 국민에게 공개했다. 이것이 근대적 박물관의 효시다.
민족의 기억을 담고 만물을 한곳에 담은 박물관은 우리 문화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국의 박물관은 600여 곳. 올해는 박물관이 등장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100년 전 그때의 정신을 이어받은 ‘여민해락’ 특별전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9일 시작된다. 국내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유물 15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28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전시장 내부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주요 유물로 가득 차 있었다. 11월 9일까지. 문의: 02-2077-9263

최광식 중앙박물관장이 28일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여민해락’ 특별전 언론공개 행사에서 ‘천마도 적외선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박물관의 역사가 한자리에
제실박물관의 첫 수집품은 무엇일까.
국내 박물관의 대표 유물 120여 점을 선보이는 1부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여정과 꿈’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08년 제실박물관은 첫 구입품으로 ‘청자상감포도동자무늬주전자’를 950원에 샀는데 현재의 화폐가치로 따지면 10억여 원에 이른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해례본인 ‘훈민정음해례본’도 만날 수 있다. 1942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 전형필이 당시 기와집 11채 값을 들여 사들였다. 삼성 리움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조선 초기 이암의 ‘화조구자도’, 이화여대박물관의 조선 후기 ‘백자철화포도무늬항아리’ 등도 있다.
제작연대가 알려진 현존 조선 회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안견의 ‘몽유도원도’.
일본 덴리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13년 만에 국내 전시됐다.
2부는 ‘박물관에 간직된 찬란한 우리 문화’라는 주제로 해외에 있거나 보존상의 이유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유물 30여 점을 전시한다.
1973년 경북 경주 천마총에서 발굴한 국보 207호 ‘천마도’는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시됐다. 원본과 함께 최근 적외선으로 촬영한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보존상의 어려움 때문에 10월 11일까지 볼 수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14세기 회화인 ‘수월관음도’와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의 걸작으로 꼽히는 ‘은제도금주전자’(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등도 국내 최초로 전시됐다.
10월 10∼31일 매주 토·일요일에는 초등생 동반 가족들을 대상으로 ‘박물관 백년의 비밀’ 체험교육을 운영한다.
11월 1일에는 100주년의 상징물로 국립중앙박물관 내 거울 연못에 청자기와 정자가 건립되고 세계 유수 박물관장 등이 참석하는 국제포럼과 전국 600여 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여하는 박물관대축전도 열린다.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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