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군… 실업고 출신 골프연습장 볼보이… 세 아들의 아버지
양용은, 골프황제 우즈 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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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왼쪽)이 1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오른쪽)를 꺾고 아시아 태생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상하의와 골프화까지 모든 흰색으로 착용하고 최종 라운드에 출전한 양용은은 “의상 콘셉트는 백의민족이었다”고 말했다.채스카=AFP 연합뉴스 |
1991년 제대한 뒤에는 골프 연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골프 동작을 눈으로 익혔다. 낮에는 일하고 밤이면 연습장에서 다음 날 새벽까지 라이트를 끌어다 놓고 연습하는 일이 반복됐다.
“농사나 같이 짓자”는 아버지의 권유에도 하우스용 파이프를 골프채 삼아 몰래 연습했다.
1996년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 테스트에 합격해 이듬해 상금랭킹 9위에 올라 신인왕을 차지했다. 찬밥에 물을 말아 먹으면서 연습과 대회에만 몰두했다.
드디어 2002년 SBS 최강전에서 우승했다. 2003년 일본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에 수석 합격한 뒤 일본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06년 유럽 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그해 12월에 열린 PGA 퀄리파잉스쿨에서 실격했다.
2007년 ‘2전 3기’ 끝에 PGA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08년 예선으로 밀려난 끝에 2009년에야 다시 출전자격을 얻었다.
그래도 성적이 나빠 대기 선수로 있다가 3월 PGA투어 혼다클래식을 제패했다. 그는 2006년부터 해마다 모교인 제주관광산업고에 체육발전기금, 골프채 등을 전달하며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 있다.
그는 여전히 배움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9월 수시모집에서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지원해 만학도의 꿈을 이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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