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피서지로 공연장은 어떨까.
도심에 있어 오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냉방 시설이 잘 갖춰져 시원하기까지 한 공연장은 훌륭한 피서지.
8월 클래식, 국악 등 다채로운 음악공연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특히 교과서에 나온 클래식과 국악이 공연되는 공연은 즐거움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교과서 속 활자로만 보던 이야기가 무대에
서울 중구 국립극장은 11∼21일 청소년 공연체험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보고, 듣고, 즐기고’ 미리보기를 진행한다.
초교 음악교과서 수록 민요곡 연주도 보고, 교과서에서 활자로만 보던 ‘별주부전’(초교 5학년 국어교과서), ‘시집가는 날’(중학교 3학년) 등의 작품들을 무대에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
공연 ‘소리여행’에서는 4∼6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천암사거리(가야금 병창) 민요연가 담바귀 새야새야 쾌지나 칭칭나네 끼리끼리 풍년가(이상 실내악) 등이 공연된다.
용왕의 병이 나으려면 토끼의 생간을 먹어야 한다는 처방이 내려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별주부전’은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
국악실내관현악 ‘우리민요’ 공연에서는 ‘쑥대머리’ ‘남도 아리랑’ 등 음악교과서를 망라한 대표적인 민요곡이 연주된다.
무남독녀를 둔 맹진사가 부자 김대감집과 사돈이 되려는 욕심에 사위될 사람은 보지도 않고 혼인승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집가는 날’은 신나는 우리 음악과 함께 즐거운 음악극으로 탄생한다. 초등생을 위한 공연 19∼21일 오후 3시, 중학생을 위한 공연 11∼14일 오후 3시. 개인 5000원, 단체 3000원. 문의: 02-2280-4114.

●환경사랑 국악으로 노래
개그우먼 안영미가 진행자로 나서는 국악공연이 있다.
서울시관현악단의 ‘국악짱! 재미짱!’이 13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아악곡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곡인 ‘수제천’ 등 교과서에서 나오는 전통음악과 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흥겨운 국악(퓨전 판소리)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친환경 운동을 통해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판소리 무대 ‘한여름의 빙하축제’도 진행된다. 환경영상과 함께 판소리 이야기꾼이 환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소년소녀합창단이 히트 가요들을 국악 버전으로 각색해 노래한다.
물동이춤 군무 등 북한 전통춤 공연과 한국의 타악과 남미 안데스 음악이 만나 벌이는 신명나는 한마당도 볼 수 있다. 서울시무용단의 북춤,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도 공연된다. R석 2만 원, S석 1만 원. 문의: 02- 399-1721.

 

●교과서 클래식, 맛있게 듣기
아름다운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를 알면 클래식이 보인다!’를 주제로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음악 특별공연을 연다.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을 비롯해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 등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화려한 관현악곡들을 연주한다.
매혹적인 음색의 소프라노 권성순이 출연해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 아리아 ‘아 그이인가’와 푸치니의 라 보엠 중 ‘무제타 왈츠’ 등을 노래한다.
오케스트라는 현악기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목관악기군(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금관악기군(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타악기군(팀파니, 큰북, 작은북, 심벌즈, 실로폰) 등 수십 명의 연주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연주하는 악단을 말한다. S석 2만5000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1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4일 오후 7시 30분 경기 포천시 포천반월아트홀, 15, 16, 22, 23일 오후 2시,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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