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이미지-연기력으로 드라마 초반 시청률 이끌어
성인배우와 닮은 얼굴 중요… 기획 단계부터 발굴 주력
“아역 연기자들 연기 최고예요.”
“성인배우들은 긴장해야겠어요.”
“아역배우들의 출연 분량 늘려주시면 안되나요?”
요즘 한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이다.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최근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바뀌면서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낸 것. 왜 인기 많고 유명한 성인배우들보다 무명의 아역배우들에게 더욱 흥미를 느끼는 걸까.
●아역의 인기, 드라마 성공으로 이어져
대하사극의 경우 방송 초반 드라마를 책임지는 아역배우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신선한 소재, 빠른 전개, 적합한 캐스팅과 함께 시청률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인기 사극에는 ‘뜨는 아역=대박 드라마’의 공식이 있을 정도다. ‘대장금’,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의 초반 시청률을 끌어올린 힘도 아역배우다.
‘선덕여왕’이 성인 주연으로 넘어가기 전부터 시청률 30%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덕만’ 역의 남지현(14)의 공이 컸다. 남지현의 실감나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아역으로 뜬 대박 드라마의 원조로는 ‘대장금’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어린 장금’역을 맡았던 조정은(13)의 똑 부러지는 외모와 연기는 큰 화제가 됐다.
‘태왕사신기’도 아역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배용준의 아역을 맡은 유승호는 안정적인 연기와 예쁜(?) 외모로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자명고’ 주요 배역들의 아역들도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극도 예외는 아니다.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의 청년기를 연기한 배우 김범은 뛰어난 감정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꽃보다 남자’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고맙습니다’의 서신애(11)는 어른들을 울리는 뛰어난 연기로 사랑받았다.
●아역 어떻게 뽑나
배우 캐스팅은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아역의 경우 많이 알려진 배우보다는 신선한 ‘새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한다. 아역을 찾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연기시험 즉 오디션을 보거나 발굴 캐스팅이 그것.
오디션의 경우 안정적인 연기 실력이 관건이다. 적합한 배우가 없으면 계속해서 오디션을 보기도 한다.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 역은 원래 다른 배우가 물망에 올랐지만 거절해 오디션을 통해 남지현이 캐스팅됐다.
제작진이 아역배우를 찾을 때 중점적으로 보는 3가지는 외모 이미지 연기력. 예쁘거나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 성인배우와 얼마나 닮았느냐가 중요하다.
‘어린 덕만’ 남지현은 성인 역을 맡은 이요원과 외모가 흡사하다. 쌍꺼풀이 없으면서 또렷한 눈매와 깨끗한 피부 얼굴형은 물론 목소리까지 비슷해 방송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그러나 꼭 닮은 배우를 찾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미지’가 비슷한 배우를 찾기도 한다.
연기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외모와 이미지가 성인배우와 비슷하지 않아도 연기를 잘한다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천추태후’에서 채시라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김소은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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