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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표현 ‘문어발 수염’ 개발에만 1년 걸렸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04-23 15: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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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이승훈 씨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등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돋보였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에 참여한 한국인이 있다.
조지 루커스 감독이 세운 할리우드 최대 특수효과 업체 ILM의 ‘크리에이처 테그니컬 디렉터(Creature Technical Director)’ 이승훈 씨(40). 인디아나 존스를 위협하는 정글의 수천 그루 나무와 ‘캐리비안 해적’에서 이리저리 살아 움직이는 데비 존스의 문어발 수염, ‘터미네이터 4’의 메인 로봇이 그의 손끝을 통해 움직임을 얻었다.
서울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21∼23일 열린 ‘특수효과 제작기술 워크숍’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 씨를 22일 만났다. 》

 

‘스타워즈’ 보며 할리우드 입성 꿈꿔… 100여번 퇴짜 맞으면서 이뤄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어린시절 자연체험이 꿈과 상상력의 원천

 

―ILM사에서 맡으신 일을 쉽게 설명해 주세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CG로 만든 공룡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어떤 어린이였나요?
“매월 초를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뜯어낸 달력을 도화지로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루 종일 엎드려서 그 도화지가 가득 찰 때까지 그림을 그렸어요.”
―할리우드 ‘입성’은 언제부터 꿈꿨나요?
“컴퓨터 아티스트가 된 뒤에 영화 쥐라기 공원과 터미네이터를 보고 할리우드 CG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우주선을 타고 광선검을 휘두르는 무적의 제다이 기사가 되는 상상을 안 해본 어린이는 거의 없을 거예요. 스타워즈는 제게도 ‘꿈의 영화’였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스타워즈’ 제작에 참여하게 된 거예요. 제 꿈을 이룬 것이죠.”
―제작에 참여한 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우선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광선검을 휘두르며 싸우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곧 개봉 예정인 ‘터미네이터 4’ 예고편을 보면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데 제작 초기부터 개발에 참여하고 그 로봇을 움직이게도 했지요.”
―가장 손이 많이 갔던 CG 기술은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이었나요?
“인디아나 존스 주인공이 두 대의 지프에 걸쳐서 정글 숲을 지나는 장면이 있어요. 주인공의 다리에 나무들이 부딪히고 꽃 봉오리가 터지죠. 나무들은 모두 CG인데 엄청난 데이터가 소요됐지요. 그 데이터를 컴퓨터 안에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어요. 컴퓨터의 제한된 용량이나 속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죠. 이 한 장면을 만드는 데 한 달이 걸렸어요.”
―본인의 CG 기술로 탄생한 장면들 중 최고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데비 존스가 화면 가득히 정면을 쳐다보다가 옆면을 볼 때 그의 문어발 수염이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에요. CG 기술로 감독이 원하는 감정을 그대로 살렸죠.”
―문어발 수염의 탄생과정은….
“개발에만 약 1년이 걸렸어요. 문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여러 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어떻게 실제 문어와 똑같은 재질과 느낌을 낼 수 있을까’ ‘시뮬레이션으로 그 수염들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등을 고민했어요.”


―ILM사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일해요. 일한 지 3년 만에 팀장을 맡은 친구도 있어요. 능력이 좋다면 가능하죠.”
홍익대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00편 이상의 국내 광고 CG를 제작했다. 1999년부터 약 3년 동안 일본 드림픽처스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할리우드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미국의 피치블루 스튜디오에서 3년간 게임 영상을 만들었고 5, 6번 낙방한 끝에 ILM에 합격했다.
“할리우드에 100여 번 데모테이프를 보냈죠. 떨어지면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물었어요.”
―해리포터가 벅빅을 타고 나는 장면은 어떻게 탄생됐나요?
“실제 배우가 벅빅을 타고 하늘에서 고속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촬영한다면 배우가 다칠 수 있고 엄청난 돈이 들어가죠. 그래서 ‘디지털 더블’이란 기술을 썼어요. 우선 실제 배우의 얼굴과 몸 표정 등을 CG로 완벽하게 재현했어요. 그 뒤 배우의 것과 똑같은 옷을 제작해 고속으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옷이 펄럭이도록 하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었죠. 그 결과 마치 실제 배우가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 거죠.”
―자연스러운 감정과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서 창의력과 관찰력이 뛰어나야 할 것 같은데요.
“자주 어린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대화하죠.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듣고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꼭 탄생시키고 싶은 CG 장면이 있다면?
“‘마징가 제트’가 광자력 연구소의 수영장에서 나오는 장면이요. 제 마음속에 자리한 어린 시절의 보물과 같은 장면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한 말씀해 주세요.
“어린 시절 냇가에서 가재 잡고, 옥수수를 따 먹던 시골 아이였어요. 자연히 자연학습이 됐지요.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자연환경 체험은 그 어떤 첨단 테크놀로지보다 많은 꿈과 상상력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것은 훗날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겠지요.”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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