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마켓 5500억원에 인수 아시아 시장 공략 재시동
2008년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존 도너휴 씨. 그는 전임 멕 휘트먼 CEO의 20년지기 동료로 대학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이베이의 CEO를 보라!
이베이는 2008년 CEO를 전격 교체한다.
당시 멕 휘트먼 CEO는 1999년 직원 30명의 이베이 경영을 맡아 직원 1만5000명의 거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경제지 포천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닷컴 열풍의 주역이기도 한 휘트먼 회장이 취임 10주년을 맞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전 세계 인터넷 업계는 술렁였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의 새로운 사령탑이 과연 누구인가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그가 바로 존 도너휴 CEO. 그는 휘트먼 씨의 유명세에 가려 덜 알려졌지만 이마켓플레이스사업부 사장으로 3년 동안 일하면서 사실상 이베이의 핵심인 경매 및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해 왔다.
다트머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196cm의 장신으로 대학 시절 농구 선수였다.
도너휴 CEO는 컨설팅업체인 베인 앤 드 컴퍼니에서 근무하다 2005년 휘트먼 CEO에게 의해 발탁돼 이베이로 영입됐다. 휘트먼 CEO도 베인 앤드 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이다.
휘트먼 CEO는 당시 도너휴 씨의 상사로 중요한 일은 늘 도너휴 씨에게 맡길 만큼 신뢰가 두터웠다. 결국 성공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을 20년 지기 두 CEO가 보여준 셈.
존 도너휴 CEO의 낙서장. 이베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내용으로 빼곡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는 G마켓과 옥션을 삼킨 이베이를 능가할 오픈마켓은 아직 없다.
사람들은 이베이의 성공 요인을 ‘고객 제일주의’로 본다. 온라인 회사라고 고객의 목소리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은 것. 이베이는 중고차와 새 차가 장난감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자동차 섹션을 새로 만들었다. 그 섹션은 1년도 안 돼 10억 달러어치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고전이기는 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이 원칙을 그들은 고집스럽게 지켰다. 매출이 비용보다 많아야 한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만고불변 법칙. 1999∼2000년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미래의 돈벌이를 확신하며 샴페인을 터뜨릴 때 이베이는 TV 광고비조차 아끼며 조용히 성장했다.
●이베이가 걸어갈 길
1990년대 미국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베이는 2000년대 초 중국과 일본에 진출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제 G마켓과 옥션을 모델로 재공략에 나선다. 또 이베이가 진출한 전 세계 39개국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G마켓과 옥션은 이베이를 통해 국내 중소 판매업자들의 해외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시스템과 언어지원 서비스 구축에 대한 투자가 당연히 뒤따른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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