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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피우는 아버지? 질병 걸린 콩팥 보러 함께 오세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04-16 15: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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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계 첫 질병박물관 개관, 손상된 신체 부위 2000점 공개

“담배 피우는 아버지? 질병 걸린 콩팥 보러 함께 오세요”

‘인간질병박물관’(Museum of Human Disease)이 호주 시드니에서 최근 문을 열었다. 질병에 손상된 실제 신체부위(표본)를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뉴사우스웨일스대 근처에 있는 질병박물관에는 온갖 질병에 의해 손상된 2000여 점의 신체부위가 전시되어 있다. 새까맣게 변색된 흡연자의 폐, 크리켓 공 크기의 괴사성궤양 조직과 통풍관절염으로 일그러진 무릎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박물관을 두고 병든 신체부위가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한다.

‘인간질병박물관’의 ‘괴저섹션’. 괴저는 몸이 썩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린 손과 다리 등이 전시돼 있다. <시드니=AFP>
○‘공포물?’ 땡∼! “효과적인 교육용 자료입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이들 전시물은 원래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생을 위한 교육용이었다. 박물관에는 결절성 갑상샘종 조직, 버거씨병에 의한 혈전을 보여주는 괴저성 발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질병으로 손상된 부위들도 전시돼 있다. ‘금주의 전시물’에는 달걀 모양의 유방암 종양이 선정됐다.
전시물을 보면 흡연이나 고지방 음식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물 옆에는 ‘담배를 피웠던 사람’이나 ‘과체중이었던 사람’ 등의 설명이 붙어 있다. 식습관, 음주와 흡연 여부, 운동 습관 등이 우리 인체에 어떤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 실감나게 알려주는 것이다.
큐레이터 로버트 랜스다운 씨(전 고교 과학교사)는 “사람들은 피부 등 신체 바깥 부분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내부 장기들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잊기 쉬운 신체 내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의미다.
○‘신체 표본들의 나이는 50, 60대’
박물관 개장 초기 몇 주 동안 관람객의 연령대는 높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전시물들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단체 견학 등을 온 고교생 대부분의 첫 마디는 “대단하다. 징그럽다”였다고.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은 신체 부위는 뇌와 발 손 등이다. 신체 표본들의 연령대는 50, 60대다. 관람객은 헤드폰을 쓰면 해당 부위에 대해 병리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랜스다운 씨는 “신체의 일부분인 만큼 전시물들을 소중히 다루고 있다”면서 “흥밋거리가 아닌, 귀중한 교육용 자료로 봐 달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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