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에 따라 배터리 커버를 바꿔 끼울 수 있는 풀터치스크린 휴대전화(햅틱 팝). <사진 제공 삼성전자>

최근 빔 프로젝터 기능이 들어간 터치스크린 휴대전화기(삼성 햅틱빔)가 나오면서 휴대전화의 진화(進化)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세계 터치스크린휴대전화 시장규모는 1억1400만 대(약 80조 원어치)로 예상된다. 불황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는 누가 만들었고 어떤 기술이 적용됐을까?
○탄생
‘햅틱폰’(삼성전자) ‘쿠키폰’(LG전자)으로 불리는 이 휴대전화기의 정식 이름은 ‘풀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다. 2007년 삼성전자 윤수정 과장(39)이 개발했고 국내외에서 1000만 대 이상 팔렸다. 출시 1년 만에 100만 대 이상 팔리고 단박에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했다.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는 ‘편한 전화기’에서 출발했다. 평소 휴대전화 기능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윤 과장은 “무조건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며 “두꺼운 사용안내 책자를 보지 않고도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잘 찾지 않는 기능은 과감하게 빼고, 즐겨 쓰는 메뉴를 초기화면에 배치해 원하는 기능을 한 번에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펀(fun·재미) 기능을 추가해 동작할 때마다 휴대전화가 가볍게 진동하게 했다.
삼성의 햅틱폰이 성공하자 LG와 팬택에서도 풀 터치스크린 휴대전화기를 내놓았다. 100만 원에 육박했던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는 최근 50만 원대로 떨어졌다.
○터치 피드백(Touch Feedback)
터치스크린이나 버튼에 사용자의 촉각을 확인시켜 진동 멜로디 등을 내게 하는 기술로 터치스크린 휴대전화의 핵심 기술이다. 2005년 미국 이머전 사가 개발했다.

빔 프로젝터 기능이 합쳐진 삼성전자의 ‘햅틱 빔’(프로젝터폰) 시연.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 이미지 등을 즉석에서 50인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터치 피드백은 휴대 전화의 보고(시각) 듣는(청각) 기능에 촉각 속도 정확성을 더했다. 이에 따라 실감나고 재미있는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졌고 휴대전화를 움직이는 ‘재미’가 생겼다. 전화를 거는 사람에 따라 멜로디(노래)와 짝지어진 진동이 오면서 소리를 꺼두어도 누가 전화했는지 알 수 있고 게임기로 하는 듯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즐겨찾기 친구목록 메일확인 등에도 서로 다른 진동을 제공해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구분할 수 있다.

○진화는 계속 된다

촉각 기능이 합쳐진 풀터치스크린 휴대전화의 초기 화면. <사진 제공 삼성전자>

화면의 입체감을 느끼는 3차원 휴대전화가 16일 나온다. 삼성과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각각 개발한 이 휴대전화는 만지면 느끼는 기존의 ‘터치스크린폰’에 3차원(3D) 효과를 더했다.
초기화면이 3차원 정육면체로 돼 있어 정육면체를 돌려가며 메뉴를 선택해 접속할 수 있다. 사진 웹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확대 축소할 수 있는 ‘터치기능’이 들어갔고 화면에 손가락으로 돌리면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것처럼 ‘드르륵’ 하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
LG전자 측은 “3차원 휴대전화는 생활에서 물건을 들거나 만지듯 바로 기능을 쓸 수 있어 기존 전화(2차원 평면)와 같이 사용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에 빔 프로젝터 기능을 합친 ‘햅틱 빔’을 출시했다.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물을 즉석에서 50인치 화면으로 확대해 보는 시대가 열린 것. 16GB(기가바이트)의 대용량이어서 미리 저장해 둔 영화도 볼 수 있고 MP3 기능이 있어 원하는 곡을 찾아 원음 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첨단 기능을 모두 갖추고도 크기는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다.
<박인권 기자> p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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