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 미래가 있다.” 게임이 단순 놀이문화에서 차세대 산업기술이자 새로운 기능성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현실이 실제가 되는 것. 문화 예술 교육 과학 군사 등 모든 산업이 게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게임중독 등 유해성이 강조됐지만 이제 산업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
전문가들은 게임의 장래가 밝은 것은 게임을 통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문화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의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새로운 학습법 G러닝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부터 온라인게임을 초등학교 영어 사회 수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인기 댄스게임 ‘오디션’의 캐릭터를 활용한 영어교육게임 ‘오디션 잉글리시’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션 잉글리시는 사용자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돼 영어 회화를 배울 수 있는 기능성 게임으로 TV 시트콤과 같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 역시 지난달 한자 교육용 게임 ‘한자마루’의 시범테스트를 시작했다. 한자마루는 성균관대 한문교육학자와 하버드대 교육심리학자들이 기획한 국내 최초의 한자 교육용 게임.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식량계획(WFP)의 교육용 게임 ‘푸드 포스(Food Force)’의 한국어판을 선보였다. 푸드 포스는 기아와 가난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 활동을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돼 있다.
○‘허드슨 강의 기적’ 재현
미국 뉴욕 주에서 US항공 소속 여객기가 운항 도중 새와 충돌해 기기 고장을 일으키자 기장이 침착하게 대응하여 허드슨 강에 안전하게 불시착해 155명의 탑승자 전원이 무사한 일이 있었다.
‘허드슨 강의 기적(A Miracle on the Hudson)’이라고 불린 이 사건을 보도하기 위해 영국 BBC방송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업체 ‘저스트 플라이트(Just Flight)’였다.
시청자에게 사건의 순간을 생생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만드는 데 최적의 기술을 보유한 곳이 바로 게임업체였던 것이다.
○신병 모집 훈련 ‘게임으로’
미국 국방부는 계속된 전쟁으로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입대 지원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 X박스 360을 제공하고 있다. 입대 후 외로움 등을 게임기로 달래라는 것. 또 필라델피아에 있는 쇼핑센터에 12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투자해 게임센터와 흡사한 군사체험시설 ‘미 육군 체험(US Army Experience)’을 지었다. 이 시설에는 60여 대의 PC와 19대의 X박스 360이 설치돼 방문자들이 게임과 군사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병영 체험을 할 수 있다.
미군은 일인칭슈팅(FPS)게임 ‘아메리카스 아미(America＇s Army)’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새로운 군사 훈련용 게임도 개발 중이다. 미군은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의학도 게임으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게임과 명상으로 쉽게 즐기면서 뇌를 훈련해 질병을 치료하는 첨단 의료기술 ‘뉴로피드백(Neurofeedback)’을 도입했다.
뉴로피드백은 게임 방식으로 뇌를 훈련해 뇌기능의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 동산병원은 이 같은 치료법이 집중력 강화, 학습 능력과 업무수행 능력 증진, 수면장애 개선, 만성통증 개선, 각종 중독증과 만성피로 강박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