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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위기 알리러 지구 한 바퀴… 그레타 툰베리의 지난 1년
  • 최유란 기자
  • 2020-09-02 12: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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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로 돌아간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캡처


세계 곳곳을 돌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린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최근 학교로 돌아갔다. 툰베리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갭이어(Gap year)를 끝내고 드디어 학교로 돌아왔다”며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갭이어는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며 봉사, 여행, 교육, 인턴, 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뜻하는 말. 툰베리는 갭이어인 지난 1년 동안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과 대응을 촉구(급하게 재촉해 요구함)했고,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세계로 뛰어든 툰베리의 지난 1년을 돌아보자.


요트를 탄 툰베리. BBC 홈페이지 캡처


친환경 요트 타고 세계로

기후변화 문제를 공론화(여럿이 의논하는 대상이 됨)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청소년 환경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툰베리는 갭이어가 시작된 뒤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친환경 요트에 올랐다.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기 위해서였다.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 먼 거리였지만,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항공기 대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요트를 선택한 것.

그렇게 2주 동안 4800㎞의 바다를 건너 미국 뉴욕에 도착한 툰베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호소했다. 또한 같은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규모 기후변화 행동 촉구 집회에도 참가했는데, 툰베리의 시위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주도해 열린 당시 집회는 31만 명 이상이 모여 역대 환경운동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혔다.

이후 지난해 11월 툰베리는 다시 요트를 탔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의 장소가 스페인 마드리드로 변경됐기 때문. 이에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툰베리는 세계 여행 중이던 호주인 부부의 도움으로 요트를 얻어 타 다시 탄소 없이 대서양을 건넜고, 지난해 12월 COP25에 참석했다. 이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를 찾아 기후위기에 대한 즉각적 대응을 촉구했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을 향해 연설하는 툰베리. CNN 홈페이지 캡처


세계 정상에 따끔히 경고

지난 1년간 주요 국제행사를 찾은 툰베리는 각국 정상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특히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지도자에게는 단호하게 일침(따끔한 경고)을 날렸다.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각국 정상을 향해 “나는 이곳이 아니라 바다 건너편의 학교에 있어야 한다”며 “당신들의 빈말이 나의 어린 시절과 꿈을 빼앗았다”고 강하게 질타(큰 소리로 꾸짖음)했다.

특히 당시 툰베리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 협약인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모습은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환경 문제를 두고 각을 세워온 툰베리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그를 다시 만나 대립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기술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연사로 나선 툰베리는 “기후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문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시시각각 불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갭이어가 끝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에도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기후변화에 대해 보다 긴급히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타임 제공


‘기후 비상사태’가 화두로

지난 1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며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한 툰베리는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화두가 됐으며, 툰베리의 행동을 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나서는 청소년들도 잇따랐다. 영국의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2019년을 툰베리와 시위대의 활동으로 대중이 기후변화에 대해 마침내 눈을 뜨게 된 해라고 평가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해 11월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정했다. 그리고 같은 달 유럽의회가 이 단어를 인용해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최연소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타임은 “수십 년간 많은 과학자와 환경운동가가 각국 지도자에게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 10대 소녀가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툰베리는 또 지난해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2년 연속 올랐으며 지난 7월에는 올해 처음 제정된 굴벵키언 인도주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툰베리는 상금으로 받은 100만 유로(약 14억 1730만 원)를 전액 기부하며 “자연을 지키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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