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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중국 누리꾼의 이효리 공격
  • 최유란 기자
  • 2020-08-30 1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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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 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명 후보로 ‘마오’를 언급했다 중국 누리꾼의 비판을 받은 가수 이효리. MBC 제공


홍콩 내 범죄인의 중국 송환(포로나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 등을 본국으로 도로 돌려보냄) 내용을 담은 ‘홍콩 송환법’으로 세계가 떠들썩하던 지난해 10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은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그러자 ‘중국 돈만 사랑하는 NBA를 보이콧(어떤 일을 공동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일)하자’는 중국 누리꾼 댓글이 빗발쳤다. 중국 스포츠 시장에 진출했던 NBA 측은 결국 퇴출(물러나서 나감) 운동과 스폰서(행사나 운동 경기 등에 기부금을 내어 후원하는 사람) 중단 압박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16년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는 티베트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정치와 관련 없는 명상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비난 댓글 수만 개를 올렸고, 중국 정부도 가세해 향후 그의 중국 공연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최근 가수 이효리가 중국 누리꾼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홍콩 사태 때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시원이 홍콩인들을 응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항의를 받은 데 이어 한국 연예인이 또다시 표적이 된 것. 이효리는 지상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캐릭터 활동 예명으로 “글로벌하게 중국 이름으로 짓자”며 “마오 어때요?”라고 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지도자 마오를 조롱하지 말라’고 공격했다. 결국 방송 제작진이 논란이 된 부분은 유료 서비스에서 편집하고, 마오 이름을 쓰지 않는 것으로 굴복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일부 중국인들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반박해 한중 감정싸움으로 번져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마오쩌둥(1893∼1976), 즉 마오는 중국에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어진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내걸린 마오의 대형 초상화는 ‘신중국’의 상징처럼 간주되고, 삼국지의 관운장처럼 재물신으로 추앙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설령 마오가 중국인들에겐 그런 존재라 하더라도, 한국 연예인이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단순히 한국인에게 익숙한 중국 성씨를 예명으로 거론했다 해서 ‘좌표’ 찍어 협박하는 행태는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일부 중국인들의 댓글이 온라인상 표출(겉으로 나타냄)되는 다양한 의견이라고 하기에는 수상쩍은 구석도 있다. 중국에는 1건 게시당 5마오(0.5위안·약 85원)의 정부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우마오당’이란 관변(정부나 관청 쪽) 댓글 부대 조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대 2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우마오당은 최근 국제무대로 본격 진출했으며 이들 중 일부가 한국 온라인에서도 여론 조작용 댓글을 달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효리에 대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이 특히 우려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아일보 8월 26일 자 안영배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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