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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조 바이든
  • 김재성 기자
  • 2020-08-25 14: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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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컨벤션센터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윌밍턴=AP뉴시스


[1] “나와 비슷한 사람이 ㅂㅂㅂ바이스 ㅍㅍㅍ프레지던트(부통령)가 됐다는 것이 놀라워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정당이 개최하는 전국적인 대의원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13세 소년 브레이든 해링턴이 깜짝 등장했다. 소년은 2월 뉴햄프셔주 경선(둘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 때 만난 *조 바이든이 “우리는 말을 더듬는 같은 클럽 멤버”라며 자신의 연설 원고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원고에는 어느 부분에서 말을 멈추고 쉬어야 할지 표시가 돼 있었다고 한다. 바이든은 어린 시절 윌리엄 예이츠의 시(詩) 암송(글을 보지 않고 입으로 욈)으로 말 더듬을 고치려 노력했지만 20대 때까지도 더듬었고 지금도 피곤할 때면 가끔 말을 더듬는다.


[2] 30세 때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던 바이든이 3수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6선 상원의원에 8년간의 부통령을 지낸 47년 정치 경력의 그가 11월 3일 본선에서 승리하면 내년 취임 기준으로 79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공화당 캠프는 고령(많은 나이)의 바이든이 잇단 말실수를 한 것을 두고 인지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격한다.


[3] 삶에서 견디기 힘든 가장 큰 고통이라면 가족, 특히 자녀의 죽음일 것이다. 바이든은 첫 상원의원 당선 직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그는 당시 입원했던 아들 보를 돌보면서 “델라웨어는 다른 상원의원을 뽑을 수 있지만 내 아이들은 다른 아빠를 가질 수 없다”며 상원의원 취임선서식 참석을 거부했다. 동료들의 설득에 바이든은 병상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그러곤 두 아들을 돌보기 위해 36년간 매일 자택인 델라웨어에서 워싱턴까지 왕복 3시간이 넘는 열차통근 생활을 했다. 매년 12월 18일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전처와 딸을 추모(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한다.


[4] 교통사고 당시 3세였던 장남 보 역시 2015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통령 재직 시절인데도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 이런 경험은 바이든이 의료보험 개선 작업을 지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2016년 대선 경선에 불참했던 바이든의 남다른 가족 사랑이 이번에 유권자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가족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특히 울림이 컸을 것이다.


[5] 세계인은 최강대국에 트럼프가 등장해 돈으로 동맹을 압박하는 ‘가학적(남을 학대하는) 외교’를 펼치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 파괴력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종종 미국 대선을 두고 전 세계인이 모두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처럼 절실한 적이 없다. 과거 ‘레이건 데모크라트’(레이건을 지지한 민주당원)가 공화당의 대승을 이끌었듯이 ‘바이든 리퍼블리컨’(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이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동아일보 8월 22일 자 김영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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