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안데르센은 배우나 가수를 꿈꾸며 극장을 기웃거렸다. 심심풀이 삼아 희곡을 쓰기도 했는데 무대에 올릴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포기하지 않고 원고를 들고 왕립극장으로 향했다. 역시 무대에는 올릴 수 없었지만, 극장 지배인 코린 씨로부터 그의 인생을 바꾼 말 한마디를 듣게 된다.
“글을 쓰게나. 그러면 십 년 뒤에는 덴마크 최고의 작가가 될 수 있을 걸세.”
‘인어공주’ ‘미운 아기 오리’ ‘벌거벗은 임금님’ 등 주옥같은 동화를 쓴 ‘동화의 아버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이야기.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 덴마크 최고의 작가가 될 거라는 코린 씨의 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되지도 못할 배우와 가수를 하겠다고 헛되이 세월을 보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정승 채제공에게는 가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들을 믿어준 어머니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에게는 자만심을 일깨워준 스승 라이젠 버그 교수가 있었다.
실제 인물 31명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과 순간 등을 소개한 책. 일화를 내 인생을 바꾼 선생님, 아버지, 어머니, 사건 하나, 말 한마디, 소중한 인연, 물건 하나 등 공통된 기회별로 묶었고, 각 이야기 마지막에는 성공 포인트와 관련 속담, 격언 등이 있다.
민현숙 글, 차은실 그림. 9000원. 살림어린이 펴냄.
<임선영 기자>sy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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