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 때문이 아니다. 백악관의 주인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를 얼마나 뒤흔들고 있는가를 보면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대선은 4일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치러진다.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지만 패배한 후보가 승자에게 전화해 승복하면 사실상 대통령이 확정된다. 미국 유권자는 약 2억 3000만 명이다.

●오바마 당선? 매케인 역전?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지지도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3∼11%포인트 앞서 우세한 상황이다. 30개 주 조기투표에서 오바마 후보가 6 대 4로 매케인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AP통신은 지난달 31일 유권자 7명 중 1명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선거에서는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만큼 매케인 후보가 부동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 FTA는 어떻게
한미 두 나라가 얼른 매듭지어야 할 문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두 나라가 합의해 놓고도 아직 의회의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여러 차례 한미 FTA에 대해 한국 자동차의 수출에만 유리하고 미국에는 불리하다며 ‘불공정한 협정’이라고 비판해 왔다. 매케인 후보는 한미 FTA를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보호무역주의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통상 압력을 가하는 것.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슈퍼 301조’가 대표적이다.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누가 당선되든 한미동맹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관계가 군사동맹을 넘어 글로벌 이슈를 함께 협의하는 포괄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양쪽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남북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한국의 역할’을 존중하며 ‘한국 주도의 통일’을 지지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대화보다는 압박’을, 민주당은 ‘제재보다는 협상’ 원칙을 대북정책으로 활용해 왔다.
●주요국 반응
주요 국가들은 일단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외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보다 중국을 중시하도록 설득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은 보호무역이 되살아날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은 과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달아 침공한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소프트 외교’를 기대하고 있다.
<허운주 기자>apple297@donga.com

4년 임기로 1회 중임 가능

 

●미국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원수로 대사 등 외교사절을 임명한다. 각 부처 장차관, 차관보, 연방대법원 판사 등 3000개 안팎의 고위직을 임명한다. 의회가 마련한 법안을 거부할 수 있다. 연봉은 40만 달러(약 5억2000만 원).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중임이 가능하다.
미국 대통령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육해공군과 해병대, 각 주(州) 방위군을 총괄 지휘하는 최고사령관이다. 핵전쟁 등에 대비해 긴급한 경우 군대를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고 35세 이상으로 14년간 미국에 거주해야 한다.
대통령은 백악관에 살면서 국정을 처리하고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이용하며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해병대의 헬리콥터, 방탄 리무진 등을 이용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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