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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논술]춘향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8-09-03 14: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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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교과연계

4학년 국어 ‘생각의 열매를 모아’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 금동이의 잘 빚은 술은 많은 사람의 피요
옥반가효 만성고(玉盤佳肴 萬姓膏): 옥쟁반의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을 짠 것이라
촉루낙시 민루락(燭淚落時 民淚落): 촛불의 눈물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 노랫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 원망의 소리 높구나.

위의 시는 ‘춘향전’에서 변 사또의 생일날 거지 차림으로 잔치에 참여한 이몽룡이 읊은 시입니다. 원망으로 가득 찬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변 사또를 혼내 줄 사람을 기다리는 백성들의 바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암행어사 이몽룡의 극적인 출현과 변 사또의 몰락이라는 이미지가 연출되면서 ‘춘향전’은 절정을 이룹니다.


●‘춘향전’은 어떤 소설인가
고전의 대명사처럼 되어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소설 ‘춘향전’. 이 소설은 이 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 부패한 사또인 변학도에 대한 통쾌한 복수 등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되는 요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에 창작된 이래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한국 영화 중 ‘춘향전’이 가장 많이 제작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춘향전’은 1932년 처음 제작된 이래 2000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16번째로 다시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춘향으로 캐스팅된 여배우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이거나 영화 이후 대표적인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춘향전’의 강한 이미지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의 대상이 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춘향전’은 어떤 내용일까
‘춘향전’은 은퇴한 기생의 딸 춘향과 남원부사의 아들로 잘나가는 양반집 선비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단옷날 이 도령은 그네 뛰는 춘향의 자태에 홀딱 정신을 빼앗겼고 방자를 동원해 춘향과의 사랑을 이어 갑니다. 이후 이 도령은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게 됐고 그곳에서 과거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결국 장원 급제라는 영예를 차지하고 춘향과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립니다.
한편 춘향은 대표적인 부패 관리 변 사또의 수청을 들지 않았다는 죄 때문에 감옥에 갇혀 수난의 날을 보냅니다. 암행어사의 임무를 부여받고 남원에 변장하고 다시 나타난 이 도령. 춘향의 고통에 안타까워하면서 변 사또를 응징할 날만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며 출현한 이 도령 일행. 혼비백산하는 사또와 이방의 모습에서 백성들은 다시 한 번 쾌감을 느낍니다.
●이몽룡은 과연 연고지의 암행어사가 될 수 있었을까
대개 조선 시대 과거 시험에 합격하면 종9품이라는 최하위 관직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만 장원 급제인 경우에 한해서만 특별히 종6품의 관직을 주었습니다. 따라서 막 과거에 급제한 신참인 이 도령이 왕의 밀명을 받아 암행 업무를 수행했다는 ‘춘향전’의 설정은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이 도령이 남원에 파견된 사례는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상피제가 엄격히 적용돼 출신지에 암행어사를 파견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또한 암행어사의 파견지를 결정할 때에는 ‘추생’이라는 엄격한 추첨을 실시했습니다. ‘추(抽)’는 뽑는다는 뜻이며 ‘생(,)’은 나무의 껍질로 만든 ‘제비 대’란 뜻으로 직접 제비를 뽑아 왕명을 받아 감찰할 지역을 정하게 한 것을 말합니다.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조선 후기 전국의 군현은 400여 개 정도였습니다. 추첨에 의해 남원에 갈 수 있는 확률은 400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춘향전’은 소설이므로 작자는 암행어사 이 도령을 춘향이가 고통 받는 남원으로 파견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 도령이 다른 곳으로 파견됐다면 ‘춘향전’이라는 소설은 그것으로 끝나고 말 테니까요.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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