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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氷<얼음>, 2000년 전부터 먹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8-07-28 16: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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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 삼복더위에 탁족하고 개장국…

氷<얼음>, 2000년 전부터 먹어

‘무더위’ 하면 ‘삼복(三伏·초복 중복 말복)더위’를 꼽는다. 무더위는 물과 더위의 합성어로 장마 뒤 찾아오는 습도와 온도가 동시에 높은 날씨를 일컫는 말이다. 조상들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시기를 삼복이라고 부르며 독특한 풍속으로 더위를 이겼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던 시절 어떻게 삼복더위를 이겨냈을까? 조선시대에는 삼복이 오면 고관들에게 얼음을 지급했다. 민간에서는 여름 과일과 보양식을 즐기고 산간계곡에 들어가 탁족(濯足)을 즐기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했다.

초복 중복 말복을 삼복이라고 한다. 초복은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 중복은 넷째 경일, 말복은 입추 후 첫 경일이다. 삼복은 삼경일(三庚日)로도 불렸다.
역사가들은 ‘삼복’이 중국의 진(秦)·한(漢)대에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에는 “‘사기(史記)’에 진덕공(秦德公) 2년 처음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개를 잡아 병충해를 막았다고 하였다”는 내용이 전한다.
삼복은 열흘 간격으로 찾아오지만 어떤 해는 중복과 말복이 20일 간격이 되기도 한다.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조상들은 적어도 2000년 전부터 여름에 얼음을 즐겼다. ‘삼국유사’ 1권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재위 24∼57년)조에는 ‘장빙고(藏氷庫)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고 경주에는 얼음을 보관했던 석빙고(石氷庫)가 있다. 조선 시대에도 1396년(태조 5년) 장빙고인 동빙고와 서빙고를 만들었다. 장빙고에는 한겨울 한강의 맑은 물이 언 얼음을 저장했다가 봄∼가을에 임금이 얼음을 하사했다. 보통 관아는 5월 15일부터 두 달간, 관원은 6월(이상 음력)에 얼음을 지급받았다. 이는 종2품 이상 고관의 특권이었다. 무더위에 장빙고의 얼음은 도적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 13년(1580) ‘서빙고의 얼음을 도둑맞아 여름이 지나지 않았는데 거의 다 써 버렸다’고 감찰을 아뢰었다는 기록이 있다.


자양분이 많은 음식이 애용됐다. 특히 개장국(보신탕)을 즐겼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혈맥을 조절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한다’고 전한다. 순조 때 편찬된 ‘열양세시기’와 ‘동국세시기’에도 “복날에 개장국으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허약함을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에 따라 삼계탕이나 백숙을 즐기기도 했는데 삼계탕은 병아리에 인삼 대추 찹쌀 생강 마늘 등을 넣고 곤 것이다. 영계백숙은 병아리보다 조금 큰 영계의 뱃속에 찹쌀 마늘 대추 등을 넣고 삶은 것이다.
고단백 식품인 장어는 비타민이 풍부해 지금도 피로해소 정력증강 피부미용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조상들은 삼복에 먹으면 악귀를 쫓아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팥죽을 즐겨 먹었다.
<박인권 기자>pk@donga.com

장빙고 얼음 창고. 조선시대에는 궁 안의 내빙고와 궁 바깥의 동빙고 서빙고가 있었다. 동빙고는 지금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 서빙고는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었다. 얼음은 정(丁) 단위로 저장해 두었는데 1정은 두께 4치(약 12cm) 둘레 6자(약 180cm)였다. 동빙고에는 제사용 얼음 1만244정이, 서빙고에는 임금이 하사하는 얼음 13만4974정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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