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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문예상 7월 후보 작품/산문]잘 가, 토토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8-07-13 15: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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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엄마는 나에게 두 마리의 토끼를 사 주셨다. 암컷은 토토, 수컷은 토리. 정말 귀여운 친구다.
난 학교에서 돌아오면 “토토야, 토리야. 배고팠지?” 하며 사료도 주고 건초도 주었다. 토토, 토리는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반기며 맛있게 밥을 먹는다. 어쩌면 먹는 모습도 이렇게 귀여울 수가!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토끼집 문을 열어주어서 밖으로 나오게 해주었다.
“토토야, 토리야. 답답했지? 자, 나랑 놀자.”하며 내가 거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토토, 토리도 나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쭈, 주인을 알아보는군. 똑똑한 것들!’ 그러면서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고 뽀뽀도 해준다. 그러면 토토는 내 입을 싹싹 빨기도 한다.
“간지러워. 토토야, 그만해∼.”
그러는 토토가 너무 예뻤다.
난 토끼들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박스 통로도 만들어 주었다. 토끼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난 뒤 “토토, 토리. 이제 목욕하자. 내가 깨끗하게 씻겨줄게” 하며 토끼를 씻기려는 순간 오빠가 “야! 토끼는 목욕하면 죽어.” “왜 죽어?” “나도 잘 모르지만 털이 젖으면 체온이 떨어져 죽는다네.”
“진짜? 큰일날 뻔했네.” 그래서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지금은 그날이 너무나도 그립다.
어느 날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원 수업이 끝나자마자 난 집으로 항해 뛰었다.
“토토야∼ 토리야∼ 내가 왔다. 많이 기다렸지?” 하며 후다닥 토끼집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엄마는 나를 붙잡고 소파에 앉히더니 “지승아, 어쩌지? 토토가…죽었어.”
“에이∼ 거짓말 하지마. 아침까지 멀쩡하게 잘 놀았는데, 나랑 잘 놀았단 말이야.”
“….”
“엄마, 농담이지? 날 놀리는 거지?” 엄마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아니지, 아니지, 아닐거야.’
“으앙∼!”
결국 나는 울음을 터뜨리고 울고 또 울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죽은 토토를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았다. 숨이 멈추어 있는 토토를 의사선생님이 손으로 가슴도 만져 주고 주사도 맞히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지만 토토는 그렇게 떠났다. 정말 그립다. 토토의 털 느낌과 예쁜 눈망울, 그 눈을 잊을 수가 없다.
갑작스러운 토토의 죽음, 너무 슬펐다.
나의 블로그, 디카, 싸이, 후대전화에 담겨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토토를 그리워하며 울고 또 울었다.
정말 슬프다. 나의 자랑이었던 토토. 나의 소중한 친구였던 토토. 생각할수록 더욱 눈물이 나고 슬퍼졌다. 그날 이후로 수업시간에는 집중이 안 되고 나가서 노는 것마저 싫어졌다.
친구들에게 새끼를 주기로 약속했는데…. 친구들과 약속도 못 지키는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많은 위로를 해주었다.
토토가 있는 동안 나는 정말 행복했다. 토토가 떠나고 이젠 토리만 남았다. 외로운 토리를 외롭지 않게 더 잘 키워야겠다.
‘토토야, 걱정하지마. 토리는 건강하게 잘 키울게. 미안해. 이제 아픔도 없는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아. 토토야. 3주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잊지 않을게. 잘가 토토야.’
안지승(서울 구산초교 4-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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