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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하늘 위의 아마존강
  • 최유란 기자
  • 2020-08-06 13: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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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 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가 물에 잠긴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은 과거 여름 장마철 수시로 물에 잠기는 지역이 많았으나 현재는 30년 빈도, 시간당 95㎜의 강수량 배수(물을 밖으로 퍼내거나 다른 곳으로 내보냄) 능력을 갖춰 물에 잠기는 피해는 크게 줄었다. 2011년 7월 하루 301.5㎜의 비가 3일간 내려 우면산 산사태가 났을 때는 시간당 최대 80㎜가 내렸다. 최근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에 ‘양동이 폭우’가 쏟아져 속수무책에 가까운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시간당 최대 120㎜가 쏟아진 곳도 있다. 비는 내리는 양보다 짧은 시간 몰아치는 ‘집중호우’가 문제다. 한반도는 집중호우 조건이 수두룩하다.


한반도는 계절풍(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크게 바뀌는 바람)인 열대 
몬순의 영향을 받아 우기(비가 많이 오는 시기)가 집중되는데 여름철에 태평양에서 습한 남동풍이 불어와 장마전선을 만들어 한반도 상공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 해 내릴 비의 60% 이상을 뿌린다. 적도 인근 태평양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은 기후변화로 더욱 강해진다. 이로 인해 태풍은 더욱 사나워지는데 길목에 있는 한반도를 매년 몇 개씩은 빼놓지 않고 지나간다. 올해는 시베리아 폭염으로 북극의 냉기가 밀려 내려오는 ‘블로킹 현상’까지 겹쳐 장마가 50일을 넘겨 역대 최장 기록이다. 그런데 긴 장마에 엄청난 폭우까지 더해진 것은 ‘하늘 위의 아마존강’ 격인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천은 ‘중위도 저기압의 따뜻한 지역에서 고위도 지역으로 수증기가 이동하면서 생긴 가늘고 긴 수증기 통로’로 정의된다. 일정 시간을 기준으로 수직 단면적(물체를 하나의 평면으로 자른 면의 넓이)의 대기를 지나는 수증기의 양에 따라 ‘약함’에서 ‘예외’까지 5등급으로 구분된다. 지구 상공에는 3∼5개의 대기천이 수증기 순환을 위해 떠돌고 있는데 양이 많은 것은 지구촌 최장인 아마존강의 2배, 미국 미시시피강의 15배인 것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상공에 형성된 대기천은 폭이 563㎞, 길이는 2575㎞였다. 지난해 10월 일본 하코네에 태풍 하기비스가 시간당 900㎜ 이상을 쏟아낸 것도 태풍에 대기천이 꼬리처럼 붙어 같이 북상(북쪽으로 올라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태풍에 대기천 대비까지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한국도 여름철 남부 지역 강수량의 35% 이상은 대기천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 온난화로 더욱 자주 나타날 수 있어 ‘대기천 예보’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런 데다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남해 고흥 연안(강이나 호수, 바다를 따라 잇닿아 있는 육지) 지역 퇴적물(땅 표면에 쌓인 물질)로 과거 9000년 동안 집중호우 기록을 보니 3가지 주기 중 요즘이 1550년 주기와 780년 주기의 정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폭우 장마’가 계속된다는데 ‘천시(하늘의 때) 지리(땅의 이득)’조건이 불리하니 ‘인화(사람의 화합)’로 수해(장마나 홍수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동아일보 8월 5일 자 구자룡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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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s0923   2020-08-19

      폭우 장마가 올해 제일 안 끄친거라고 합니다 매일매일 여러 지역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빨리 장마가 끝나서 예전처럼 화창한 날시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 어동1
    • natebest   2020-08-10

      폭우 장마가 시작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매일 침수된 곳이 여러곳에서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것 같다. 장마가 빨리 지나가서 쾌적한 하늘도 보고 사람들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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