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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 논술]모네 ‘인상, 해돋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8-05-01 16: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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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교과연계
4학년 국어 ‘생각의 열매를 모아’
5학년 미술 ‘색의 변화’
5학년 미술 ‘이야기 세상’

따뜻한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시골로, 유적지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게 사진기일 거예요. 사진기는 소중한 추억을 담기도 하고, 한번 보았던 풍경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어떤 때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장면을 포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진기가 없었던 시절에는 어땠을까요? 그 시대에는 그림이 바로 사진기의 역할을 했답니다. 화가들은 사실적인 그림, 특히 실물과 꼭 닮은 초상화를 많이 그렸지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은 화가의 상상력이 발휘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9세기 화가가 그린 말 그림에는 네 다리가 번쩍 허공 속을 날 듯 달리는 모습이 담겨 있어요. (그림1) 제리코 ‘엡솜의 경마’
과연 화가의 상상이 맞았을까요? 사진기로 확인된 사실은 아무도 예상을 못한 일이었습니다. 말은 어떤 한순간도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떤 경우든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은 없었습니다. (그림2) 에드워드 머이브리지 ‘달리는 말’
사진기는 초상화를 주로 그리던 화가들의 주머니를 빈털터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렇게 말을 하는 화가도 있었습니다. “이제 회화는 죽었다!”
사진기의 발명으로 화가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좌충우돌하고 있을 무렵 바다를 사랑한 모네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는 아프리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림 공부에 몰두해야 하는 모네가 군복무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지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모네 자신도 몰랐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자신이 목격한 넘치는 태양빛에 녹아내리듯 넘실거리는 빛나는 자연 풍경이 후에 사진기를 이기는 힘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펼치게 될 줄은….(그림3) 모네 ‘인상, 해돋이’
아프리카 군 복무를 마친 모네는 ‘인상, 해돋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세상 사람들에게 선보입니다. 바다 저 멀리 해가 막 떠오르고 있는 풍경을 담은 그림이지요. 바다는, 아니 세상은 이미 막 떠오르기 시작한 일조량이 적은 아침 해로 인해 어둑어둑해 보이기도 하고, 부드러운 안개가 끼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을 본 살마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선명한 풍경, 풍경의 대상 자체가 주인공인 그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모네의 그림은 너무 낯설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이게 뭐야? 풍경화가 왜 이래? 도대체 무슨 주제를 그린 그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잖아.” 전시회가 열리자마자 평론가들의 악평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그중에서 기존 회화의 틀을 중요하게 여기던 평론가 루이 르루아로는 “벽지의 그림도 이 바다 풍경보다는 훌륭하겠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모네와 함께 이런 부류의 그림을 그린 화가들을 모두 ‘인상주의 화가’라고 불렀답니다. 지금은 이 ‘인상주의’라는 말이 하나의 영역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화풍이지만 당시에는 아직 미숙해서 ‘인상만 받을 줄 아는 화가’들이란 뜻으로 비꼬는 표현이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모네의 인상주의 그림에 환호를 보냅니다. 왜냐고요? 모네의 그림은 바로 사진기를 이긴 그림이었거든요! 사진기가 할 수 없는 것, 그것을 모네가 이루었습니다. 사진기가 보여주는 모습은 ‘정지된 풍경’입니다. ‘하나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모네가 보여주는 풍경은 ‘움직이는 풍경’이었지요. ‘하나라도 천 개가 되는 풍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성의 없이 쓰∼윽 하고 문지르기만 한 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빛의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풍경 속을 헤엄치고 있는 빛을 만난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풍경은 하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무궁무진한 모습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또 그 마법의 힘이 바로 ‘빛’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빛의 눈으로 보세요. ‘아침 빛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 마세요. ‘정오 빛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세요. ‘저녁 빛의 눈’으로도 보세요. ‘흐린 날의 빛 눈’으로도, ‘밤의 빛 눈’으로도. 그러면 당신은 매일매일, 시시각각 하나이면서도 천 개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사물의 비밀을 보게 될 테니까요!”

인상파 양식 개척에 앞장

 

●빛의 비밀을 알려 준 화가, 클로드 모네
모네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을 르아브르에서 보냈어요. 어릴 때부터 미술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모네는 고모의 도움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하지요. 초기에는 인물화를 그렸으나 점차 밝은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1872년 모네는 파리 근교에 살면서 센 강변의 밝은 풍경을 그렸고, 정지된 풍경이 아니라 빛과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를 묘사하는 인상파 양식을 개척하였어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상, 해돋이’, ‘루앙대성당’, ‘수련’, ‘소풍’ 등이 있어요.

/ 주득선 어린이논술 전문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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