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37km 끌고 가는 ‘초대형 해상운송작전’이 이달 중 시작된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교(총연장 8.2km)의 침매터널(가덕도∼대죽도 3.7km) 공사가 그것. 침매터널은 육지에서 만든 대형 함체를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신공법으로 만들어진다.
대우건설은 필요한 18개 함체 중 제작된 4개를 2∼5월 매월 1개씩 가덕도 앞 해저에 빠뜨릴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문제는 경남 통영에서 만든 함체를 어떻게 37km나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까지 옮기느냐다.
침매 함체는 길이 180m, 높이 10m, 폭 26.5m(왕복 4차선 정도), 무게 4만7000t인 초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부피 탓에 속도를 늦춰도 너울(파도) 발생을 피할 수 없다. 이 너울은 주변 선박은 물론 해안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에서 보듯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함체를 예인선으로 끌어가되 자체 부력을 이용하는 ‘반잠수 운송법’을 채택했다. 함체 속에 물을 적당히 넣어 높이 10m의 함체가 해수면 밑에 9.5m가량 잠기도록 해 수면과의 접촉면을 최소화하면 운송 과정에서의 너울 발생과 바람 등의 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경(반지름) 1km 정도의 너울은 예상돼 속도는 4노트 이하로 결정됐다.
<허운주 기자>apple297@donga.com

● 노트(knot) 선박의 속력을 나타내는 단위. 시속 1해리(1852m)가 1노트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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