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경제 위기를 함께 협력하여 극복하자는 것이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 찬바람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뛰어오르는 물가, 에너지 위기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등 27개국 정상과 세계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74명이 참가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기후변화와 테러’를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한다.
●“세계 경제 동반 침체 막아라”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와 고유가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가 최대 화두다. 중국과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힘과 돈의 축이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석유의 경우 과거에는 주요 선진국의 석유회사가 힘을 갖고 있었으나 이제는 중동과 중미 등 산유국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뉴욕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가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했으나 이제는 중동과 아시아 국가의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가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러잖아도 세계 자원이 바닥이 드러나려 하는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성장국들의 석유와 식량 소비가 크게 늘어 세계적으로 석유, 식량이 크게 부족해졌다. 게다가 물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힘과 돈의 중심이 이동하는 중에 에너지 문제까지 겹쳐 자칫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함께 주저앉아 버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세계가 복잡하고 밀접하게 엮여 있어 주요 나라 중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함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에서 동으로 ‘글로벌 파워’ 이동? 세계은행은 2008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2.2%, 개발도상국은 7.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10.8%, 동아시아 지역 9.7%, 남아시아 국가들은 7.9%로 전망됐다.
중국은 미국 경제 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과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과 인도 등 인구가 많은 신흥시장이 세계의 ‘경제 기관차’가 될 경우 21세기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친디아·중동 뜨고 미국·유럽 지나? 친디아(중국+인도)의 CEO들이 단연 주목받아 중국이동통신과 인도 ICICI뱅크의 CEO가 총회의 공동 의장을 맡았다.
최근 미국 회사 메릴린치에 24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쿠웨이트투자공사의 바데르 알사드 회장이 올 포럼의 대표적 VIP로 꼽힌다. 미국 금융계의 구원자이기 때문.
인도 주가가 폭등하면서 개인 재산 1000억 달러(약 93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CEO의 ‘입’도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쿠다 일본 총리는 8개국 정상회의 의장으로 27일 폐막 연설을 한다.
반면에 매년 주목받았던 찰스 프린스 씨티은행 전 CEO는 불참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CEO인 로버트 다이아몬드 등 미국과 유럽 CEO들은 주변부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운주 기자>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