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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북한이 코로나 백신 개발 1위?
  • 장진희 기자
  • 2020-07-26 13: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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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인 모습. 옥스퍼드=AP뉴시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신형 코로나비루스 후보 왁찐(백신)을 연구 개발’이란 글을 올려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로 이달 초 임상시험(의약품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에서,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로 세계 최고의 제약회사 3곳만 공식 승인을 받은 3상 임상시험을 ‘논의 중’이라는 놀라운 주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150여 개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임상 3상 단계에 들어간 것은 3종. 올 5월 가장 먼저 3상을 개시한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의 몸에서 중화항체(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중화하고 방어하는 능력을 가진 물질)와 T세포(항체 생성을 돕고 세포의 면역을 돕는 세포)가 형성됐다고 20일 발표했다. 항체(몸에 들어온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물질)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확인해 파괴한다. 미국 모더나 테라퓨틱스와 중국 칸시노바이오로직스(시노백)도 이달 중 3상에 들어가 ‘코로나19 백신 1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3상은 백신 개발의 최대 난관이다. 우선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시험해야 한다. 중국 시노백은 환자가 폭증하는 브라질에서 3차 임상시험을 한다. 옥스퍼드대도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에서 3상을 진행한다. 3상 단계가 되면 약 3만 명의 참가자가 필요한데 자원자는 복수(둘 이상의 수)의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구인(사람을 구함) 경쟁도 치열하다.

후발(뒤늦게 시작함) 주자인 중국은 특유의 ‘인해전술(다수의 병력을 투입하는 전술)’과 권위주의 체제의 낮은 인권 감수성을 이용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노백이 200만 명 규모인 인민해방군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중국의 시노팜도 3상 시험에 앞서 정부 허가 없이 “1000명 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맞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자랑하다 윤리규범 위반이라는 비난을 샀다. 최근엔 국영(나라가 경영함)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 직원들에게 접종을 권유해 구설에 올랐다.

북한은 감염병 관리 역량이 떨어져 전체 사망자 중 감염성 질환 사망 비율이 31%(한국은 5.6%)에 달한다(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2018년 대한감염학회 세미나). 의사 출신 탈북민에 따르면 전기가 부족해 해외에서 백신을 지원해도 보관할 수 없다. 심지어 ABO 혈액형 검사에서도 오류가 발생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1단계에만 쓴 돈이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다. 2018년 국내총생산이 29조 원 남짓한 북한의 백신 개발 발표는 김정은의 인민 보호 노력을 선전하려는 무리수(정도에 지나치게 벗어나는 방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빚어낸 초현실적 주장이 아닐까.

동아일보 7월 22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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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natebest   2020-07-31

      요즘 전세계가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데 어떤 나라든 코로나 19 백신을 만들어서 모두 힘든 이 시국에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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