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택배
일정한 요금을 받고 개인 또는 기업으로부터 화물의 운송을 의뢰받아 지정된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배 없는 날’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다음 달 14일이 ‘택배 없는 날’로 결정됐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최근 다음 달 14일을 택배 휴무일로 정했다. 택배기사를 위한 공식적인 휴일 지정이 필요하다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업체가 참여한다.
국내 주요 택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택배기사를 위한 공식 휴일이 정해진 건 국내 택배업이 도입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지난해 택배노조가 추진해 진행한 ‘택배 없는 날’에는 일부 조합원들만 참여했다.
택배노조 측은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는 1년 365일 동안 마음대로 쉴 수 있는 날이 하루도 없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택배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택배기사들의 업무 강도가 매우 높아져 단 하루의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택배 없는 날’ 결정 소식을 알리며 시민의 격려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잘 될수록 택배기사님들은 더욱 바빠졌고 그 사이 세 분의 기사님이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며 “코로나19 극복의 주역으로 의료진과 함께 택배기사들의 노고를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8월 14일이 사상 최초의 ‘택배 휴가의 날’이 됐다”며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날 하루는 기사님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이 배송할 물건을 싣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 4일 한 택배기사가 숨졌습니다. 고인은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크게 늘어난 택배 물량 증가로 인한 통증과 피로감을 호소해왔다고 합니다. 택배노조 측은 “고인은 평소 다른 지병이 없었다”며 과로사로 추정했지요. 택배노조 측에 따르면 이처럼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의 죽음이 올해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이에 ‘택배 없는 날’ 지정 소식을 들은 많은 시민이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택배기사들의 진정한 휴식을 위해 이른바 ‘택배 주문하지 않기’ 운동을 벌이는 이들도 나타났지요. ‘택배 없는 날’ 전날인 다음 달 13일 택배 주문을 자제해 택배기사들이 좀 더 부담 없이 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입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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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best 2020-07-22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기사님은 언제나 힘들어 보여서 안쓰러울 때가 많았는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일을 해주시는 분이라 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다행이 택배없는 날이 정해졌다니 정말 반가운일 같다. 하루밖에 안되긴 하지만 연휴와 함께 즐거운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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