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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출항… “코로나 뚫고 북극으로”
  • 최유란 기자
  • 2020-07-21 13: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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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 17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60일간의 북극 항해에 나섰다. 쇄빙연구선은 얼어붙은 바다나 강의 얼음을 깨뜨려 부수고 뱃길을 내는 특수한 장비를 갖춘 연구선. 즉, 남극해나 북극해처럼 얼어있는 바다에서도 독자적인 항해가 가능한 선박을 말한다.

2009년 건조(배를 설계해 만듦)된 아라온호는 길이 111m, 폭 19m, 깊이 9.9m이며 무게는 7507t(톤)에 달한다. 승무원 25명, 연구원 60명 등 총 85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 거리(항공기나 선박이 한번 실은 연료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1만 7000해리(3만 1484㎞)로 추가적인 물품 보급 없이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또한 1m 두께의 얼음에서도 3노트(시속 약 5.6㎞)로 항해가 가능하고 51종의 연구 장비를 갖추고 있어 남·북극의 얼음 위를 활발히 누비며 화물 수송은 물론 우리나라 극지(남극과 북극을 중심으로 한 그 주변 지역) 연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나아가 극지에서 표류하거나 고립된 선박을 잇달아 구조하며 ‘극지 히어로’로도 활약 중이다.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를 뚫고 북극 탐험에 나선 아라온호에 대해 탐구해보자.



아라온호가 지난 17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북극 탐험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극지 미스터리 해결사

얼음을 깨고 항해가 가능한 아라온호의 주요 임무는 북극해와 남극해의 결빙(물이 얾) 해역을 연구하고, 우리나라가 남극에 설치한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 보급을 지원하는 것. 지난해 취항 10주년을 맞이한 아라온호는 그간 남·북극을 오가며 세계 최초로 제4기 빙하기 시대 북극 동시베리아해에 거대 빙상(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고 최근에는 북극해에 떠있는 극초미세먼지의 출처를 처음으로 밝혀내는 등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둬왔다.

직전 탐험지는 남극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아문젠해, 로스해 등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총 5만 7000㎞의 바다를 누비며 남극해를 연구했다.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에 접근해 관측망을 설치했으며,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크릴 분포와 이를 먹이로 하는 아델리펭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며 극지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임무를 완수했다.



아라온호가 러시아 어선을 구조하는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SOS 외치면 바로 출동

아라온호는 지난 항해에서 임무 외 특별 활동을 하기도 했다. 바로 구조 활동. 지난 4월 남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던 아라온호는 선박 침몰과 코로나19 유행으로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돼 있던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선원 25명을 태워 돌아왔다. 또한 앞서 지난 1월에는 남극해에서 유빙(물 위를 떠다니는 얼음덩이)과 부딪힌 뒤 표류하던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조난 신고가 들어오자 연구 활동을 잠시 중단한 뒤 사고 해역으로 달려가 구조하는 일도 있었다.

아라온호가 구조 활동에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빙하에 부딪혀 조난한 러시아 어선을 구조했고 지난해 1월에는 남극에 기지를 건설하다 고립된 중국 인력의 철수를 지원하며 ‘극지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북극을 항해하는 아라온호. 극지연구소 제공


이번 탐험은 정박 없이

아라온호의 이번 임무는 북극 탐험. 오는 9월 15일 복귀 예정인 아라온호는 60일간 기후변화와 기상재해 예측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북극해의 해양과 대기를 탐사하고 북극해로 유입되는 따뜻한 바닷물이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과 북극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지는 점도 있다. 아라온호는 그간 해빙 위에 정박(배가 닻을 내리고 머무름)해 직접 얼음의 두께와 특징 등을 관측해왔으나 올해는 출항 이후 처음으로 배 위에서만 연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위험으로 해빙 위에서 북극곰으로부터 연구자들을 보호해줄 원주민들이 함께 탑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팀은 3개에서 2개로 축소됐으며 항해 일정도 지난해보다 35일 줄었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북극을 탐색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기후변화의 원인이자 결과인 북극 환경 변화를 연구해 극지 연구의 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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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natebest   2020-07-21

      우리나라도 과학이 많이 발전해서 이런 쇄빙 연구선이 있다는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살면서 한번 가볼까말까 하는 극지방이지만 나도 호기심이 많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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