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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들어간 국제백신연구소 “빠르고 안전하고 공평하게”
  • 최유란 기자
  • 2020-07-19 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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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가 어느새 7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세계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코로나19와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뿐. 특히 다른 전염병에 비해 치사율(병에 걸린 환자 중 그 병으로 죽은 환자의 비율)은 비교적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자체를 막아주는 백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국내엔 UN개발계획(UNDP) 주도로 199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 국제백신연구소(IVI) 본부가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상황. IVI는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백신 발굴·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는 물론 인도, 중국 등 세계 35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도 의미가 큰 IVI는 지난 15일 서울대병원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임상시험은 개발 중인 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행하는 시험으로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 최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IVI 본부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국제백신연구소(IVI) 전경. 사진=최유란 기자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백신 개발은 빠르면 5년에서 10년까지도 걸리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긴급 상황이기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속도를 내고 있지요.”

이날 만난 IVI의 수석연구원 김재욱 박사는 “코로나19로 세계가 봉쇄되는 긴급 상황이기에 백신 개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임을 고려해 세계 각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

이는 실제 진행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신은 후보 물질을 개발한 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시험을 거치고 이를 통과하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임상시험은 단계별로 대상과 용량 등을 달리해 1상, 2상, 3상으로 진행하며 3상까지 통과되면 시판(시중 판매)이 허가된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려면 최소 5년 이상은 걸리는데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발병 7개월 만에 마지막 단계인 3상에 들어간 곳이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현재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IVI 내 생물안전 3등급(BSL-3) 연구시설에서 백신을 연구하는 모습. IVI 제공


“백신은 안전성이 핵심”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없던 속도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2개.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과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가 각각 개발한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이 고위험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BSL-3) 연구시설을 갖춘 IVI는 이노비오가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을 맡아 수행 중이다.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에서 접종이 시작됐고 IVI는 이 결과를 분석한다.

하지만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건 안전성이다. 김 박사는 “예방을 위한 백신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암 환자는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의 경우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도 사용할 수 있지만, 건강한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면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라는 점 또한 신중해야 할 이유 중 하나. 김 박사는 “코로나19는 예측이 어려워 안전성과 효과를 더욱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전 세계가 긴급 상황이라 가장 빨리 개발할 수 있는 백신 종류를 선택하고 1상과 2상을 같이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속도를 내고 있으나 그럼에도 최소한의 안전성을 확인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백신이 당장 시중에 나오긴 어렵고 빨라도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VI 의뢰로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모습.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가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로, IVI가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다. 서울대병원 제공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백신을 다룰 때 속도와 안전성만큼이나 중요한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백신의 공평한 분배다.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이 아닌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기 때문. 이에 지난 16일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등 세계 8개국 정상은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하고 투명한 분배를 촉구하는 글을 공동 기고했는데 여기에도 IVI의 역할이 강조돼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널리 보급해 세계인의 건강 평등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인 IVI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각종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하는 데 앞장서왔다.

김 박사는 “과거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백신이 개발된 뒤에도 국내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안전한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전 세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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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atrina0103   2020-07-19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네요~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길 바랍니다.
      백신을 개발중이신 연구원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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